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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 경질에 팬들 난동 [김상익, 스포츠부기자]

2011.08.19 오전 10:01
[앵커멘트]

SK 와이번스가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하자 어제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에서는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고 불을 지르는 난동을 벌였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스포츠부 김상익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상익, 그동안 스포츠에서 감독은 수시로 바뀌었는데요.

팬들의 이런 격한 반응은 처음 인 것 같습니다.

측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일단 전적격인 경질이었기 때문에 팬들이 더 분노했던 것 같습니다.

문학구장이 이틀 동안 김성근 감독 문제로 뜨거웠는데요.

당초 김성근 감독은 그제 이번 시즌을 마치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일단 올시즌은 자신이 마치겠다는 전제로 한 말인데요.

이날 SK와 5년 했으면 많이했다는 등 김감독의 발언은 자진 사퇴 분위기였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는 예상했던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하루 뒤에 SK구단이 올시즌을 지키겠다던 김성근 감독의 지휘봉을 뺏으면서 김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같습니다.

어제 경기장을 찾은 팬의 반응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백미경, SK 팬]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셨다는게 너무 안타깝고 (구단이) 팬들하고 마지막 인사도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게게 너무 슬픕니다."

[질문]

김감독 전격 경질을 단행한 SK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답변]

그제 기자들과 김감독이 감독실에서 만나기 전에 김감독은 이미 SK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SK가 사표를 안 받은 걸로 하겠다면서 거취문제 언급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는데 결국 김성근 감독이 기자들에게 SK를 떠나겠다는 얘기 하니까 SK 입장에서는 이 상태로는 도저히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없지 않냐는 내부 방침이 섰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어수선 분위기에서 선수단의 결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파행을 우려해서 팀안정을 위해서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질문]

일단 이만수 감독 대행 체제가 출범했는데요 코치진들이 대거 이탈했다면서요?

[답변]

김성근 야구의 핵심인 코치들이 어제 일본인 코치들을 포함해서 6명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SK의 유망주들을 키워낸 김성근 사단의 1,2군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동반 사퇴한 꼴이 됐는데요.

시즌 중이기 때문에 일단 코치 수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내일 추가 동반 사퇴 코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우선 이만수 감독 체제 출범이 이미 준비돼 있었다는 말들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한마디로 이만수코치가 SK로 올때 구단과 약속이 돼 잇었다는 얘기인데요.

팀이 계속 성적이 좋으니까 교체 시점을 못 찾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다가 구단도 이제 성적은 좋지만 김성근식 야구에 대한 외부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니까 이미지를 위해서 감독 교체를 꾸준히 구상 중이었고요.

어제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성적도 좋지만 명문 구단을 만들겠다'는게 구단과 이만수 감독 대행의 한결같은 얘기였습니다.

다만 김성근 감독의 반발로 마무리가 말끔하지 못했습니다.

김감독도 욕심을 부렸다,경솔했다 지적 받을 수있지만 구단도 노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이렇게 볼 수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SK야구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답변]

이만수 감독 대행의 야구는 전혀 다른 야구가 될겁니다.

코치로 있으면서도 김성근식 야구에 대해 반기를 여러차례 들었거든요.

공식 적인 자리에서 말하기 어려운 사건들도 어러번 있었고요.

[질문]

성적이 좋으면 팬들의 분노도 곧 사그러지겠죠?

[답변]

물론 사태의 진정여부는 성적이 말해 줄 겁니다.

하지만 구단측도 한달전에 없앤 홈페이지 게시판도 다시 원상복귀 시키고 팬들을 감싸는 노력을 해야 할 겁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과 관계없이 그를 존경하는 팬들의 기분을 존중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팬들도 어제와 같은 난동은 재발하지 않게 이성적으로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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