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김 감독은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름을 떨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은 포항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습니다.
김호곤 감독은 팀이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며 스스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겠다. 빨리 사퇴해야만 구단에서 다시 준비도 할 수 있는 기간도 줘야 하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한 겁니다."
지난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끈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것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인터뷰: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작년에 ACL 우승했을 때가 제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우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세대 황선홍과 최용수, 서정원 감독 등이 이끌어가고 있는 K리그에 대한 사랑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추첨을 앞둔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이 국위를 높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홍 감독이 월드컵을 대비해 잘 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2002년 이후에 다시 한번 우리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을 하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재계약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지난 5년 동안 울산에서 행복했다는 김호곤 감독.
노장은 녹슬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닳아서 사라지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야인으로 돌아갔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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