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이 끝나고 유럽팀의 수잔 페테르센이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을 스포츠맨십보다 먼저 생각했다"며 사과를 했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미국 대표로 나선 재미동포 앨리슨 리가 17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는 장면입니다.
홀에 들어가지 않고, 약 50cm 부근에서 멈춰 섭니다.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 앨리슨 리가 공을 집어 들고 다음 홀로 가려는 순간, 상대 팀의 수잔 페테르센이 갑자기 이의를 제기합니다.
컨시드, 그러니까 한 번 더 쳐서 공이 홀에 들어간 것으로 인정해준 적이 없다는 얘기인데요.
심판도 페테르센의 의견을 받아들여 미국팀에 벌타를 주고 이 홀에서 유럽팀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결국 다음 홀에서도 패한 미국팀이 이 방식의 경기에서 패했습니다.
앨리슨 리는 펑펑 눈물을 흘렸고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던 상대 선수인 찰리 헐도 눈물을 쏟았는데요.
이 패배에 자극을 받았던 걸까요?
미국은 곧바로 이어진 1대 1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최종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승부에 집착한 페테르센을 향해 비난의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방송 해설을 맡은 영국의 로라 데이비스는 "구역질이 난다"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했습니다.
당초 규정대로 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던 페테르센은 "불타오르는 승부욕에 더 큰 것을 보지 못했다" "골프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우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 팀과 팬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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