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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태권도 성지 눈독...K스포츠재단 접촉 확인

2016.11.15 오전 05:09
[앵커]
최순실 씨 소유인 K스포츠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했는데요.

그런데 이 재단 관계자가 올해 초 전북 무주에 있는 태권도원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른바 최순실 사단이 태권도원을 거점으로 각종 사업에 눈독을 들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태권도진흥재단의 사업본부장 A씨는 서울행 출장을 신청했습니다.

당시 출장 서류에는 3월 16일 태권도산업협회 결성 회의에 참석한다고 기재했습니다.

그런데 참석자 항목에 최순실 씨가 소유한 K스포츠재단 정현식 사무총장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서류에는 재무 이사로 기록했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 본부장 A 씨 : (K스포츠재단 정현식 사무총장이)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회의가 있어서 (서울) 올라갑니다 했더니 회의 끝나고 나서나 시작하기 전이나 시간 날 때 얘기해주면 봅시다 했던 거였는데...]

A본부장은 당시 예정됐던 회의가 취소돼 정 사무총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취소된 회의 역시 K스포츠재단과 상관없는 태권도 업체들의 모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 본부장 A 씨 : (왜 만나자고 했는지) 그 내막까지는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그 이후로 연락이 없어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YTN 취재 결과 올해 초 K스포츠재단 인사가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해 실사를 벌인 게 확인됐습니다.

당시 A본부장이 K스포츠재단 관계자를 안내했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다시 확인을 요청하자 A본부장은 부인했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 본부장 A 씨 : K스포츠(재단)라고 와서 제가 안내를 해줬다? 일단은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A본부장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주도했던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정규직으로만 채워졌던 본부장 자리에 지난해 6월 전문계약직 공모를 거쳐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본부장을 전문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인사 규정은 불과 한 달 전 신설됐습니다.

진흥재단 내부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이 태권도원을 거점으로 다양한 정부 사업에 개입하려 했다며 김종 전 차관과 A본부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K스포츠재단 등기부 등본을 보면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 지원 사업을 제일 위에 명시하면서 태권도를 주요 사업으로 소개합니다.

유네스코 등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스포츠 산업 비전 보고대회에서 지시한 사항입니다.

[박근혜 / 대통령 (지난 3월 10일) :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도록 해서 후손들이 이것을 이어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 홍보와 진흥 사업에 연간 100억 원이 넘는 국비를 사용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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