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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히딩크, 한국민이 원한다면 국대 맡을 의사 있다"

2017.09.06 오후 01:32
[앵커]
최종예선전에서 보여준 우리나라의 경기력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면 16강 진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으로 이끌었던 명장 히딩크 감독이 우리 국민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을 이끈 명장 히딩크.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 퇴임 이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히딩크 측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잉글랜드와 러시아 대표팀 감독 제의도 거절하고, 올해 초에는 중국 프로축구 구단의 잇따른 감독 제의도 거절했습니다.

중국 구단의 거액의 연봉도 마다한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이유는 돈보다는 정서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길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고, 북한 축구에 대해서도 관심이 깊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체력적으로 덜 버겁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1주일에 세 번 정도 골프 라운드를 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지만, 일흔이 넘은 나이로 프로구단을 맡기엔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피' 이승우와 백승호, 황희찬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과 기성용 등 한국의 유럽파들을 보배로 꿰는 작업도 매력적으로 비춰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달 유럽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면 국가대표팀 사령탑들이 많이 바뀝니다.

히딩크라면 어느 나라 감독이든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상황.

우리 축구협회가 러시아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다른 대안을 모색해 볼 것인지, 위기에서 본선행을 이끌어 낸 국내파 감독에게 본선까지 맡기기로 한 명분과 신뢰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한국 축구의 내일을 위한 고심과 선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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