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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존중으로 빚어낸 '박항서 매직'

2018.12.15 오후 11:24
[앵커]
동남아시아의 축구 변방, 베트남은 올 한해 축구 대표팀과 함께 환호했고 행복했습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빚어낸 기적 같은 드라마의 중심에는 배려와 존중으로 팀을 이끈 우리나라 사람, 박항서 감독이 있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폭설을 함께 맞으며,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아버지가 됐고, 베트남 국민의 영웅이 됐습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팀보다 위대한 선수 없다'며 선수단 전체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레 비엣 훙 / 베트남 축구 담당 기자 :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은 영웅입니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모든 게 변했습니다.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과 일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없다며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웠습니다.]

아픈 선수가 있으면 더 좋은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발을 직접 마사지해주는 자상한 감독에게, 선수들은 베트남 말로 아버지를 뜻하는 '짜'라는 호칭으로 애정과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시합 나갈 선수가 혼자 (마사지를) 하고 있어서 "이리 가져와" 하고 제가 한 건데, 이 친구가 그걸 찍어서 동영상(SNS)에 올린 거 같습니다. 제가 많이 혼냈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펼쳐낸 '배려와 존중의 리더십' 아래, 베트남은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4강 신화를 썼습니다.

그리고 가장 간절하게 원했던 스즈키컵 우승까지.

우리나라 사람 박항서가 빚어낸 기적 같은 1년 동안 베트남은 축구와 함께 웃었고, 박항서와 함께 행복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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