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스즈키컵 우승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박 감독은 자신은 교과서에 나오는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축구지도자일 뿐이라고 자신을 한껏 낮췄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항서 감독은 황홀했던 우승의 밤을 지새자 마자 바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눈뜨자마자 잠도 못 자고 지방 행사 갔다가 조금 전 도착했습니다. 우승이라는 그런 거 느낄 겨를 없이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박 감독의 그림자 역할을 해주는 이영진 코치는 감독의 열려있는 귀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베트남 팀이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진 / 베트남 축구대표팀 코치 : (감독님이) 옆의 사람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부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이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면서도 깜짝 성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이번에도 도전하는 입장에서 저하고 이 선생하고 어느 정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미 베트남 국민 영웅 호치민과 동급으로 대접받고 있는 박 감독은 영웅 칭호에 대해서는 평소의 그답게 자신을 낮췄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저는 영웅 아닙니다. 영웅 아니고 평범한 축구지도자입니다. 즐거움을 선사한 것에 대한 하나의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조금은 어설픈 세리머니에 대한 가벼운 질문에서도 박항서 감독 특유의 소탈함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어제 같은 결승 골 넣을 때는 평생의 최고의 행복이지 않겠습니까? 그 기분 그대로 표현한 거고, 조금 불편하거나 오버 된 게 있어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축구 팬들은 새해 아시안컵에서 보여줄 또 한번의 박항서 매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