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구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국내 프로 스포츠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자 농구가 선제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가운데 다른 종목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금요일, 부천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는 관중이 단 한 명도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5천4백 명 규모 관중석은 텅텅 비었습니다.
여자농구연맹이 국내 프로스포츠 중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무기한 조치입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100명을 돌파할 날을 기점으로 선제 대응에 나선 겁니다.
전년 대비 평균 관중이 30% 증가한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김일구 / WKBL 홍보팀장 :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대로는 안 될 거 같아서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했고요. 관중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여자 농구의 빠른 결정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국내 다른 프로 스포츠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휴식기를 끝내고 26일 정규리그를 재개하는 남자 프로농구의 무관중 경기 결정이 유력합니다.
무관중 경기를 검토해온 프로배구 역시 사실상 발표만을 남겨둔 분위기입니다.
배구팀이 있는 경북과 수도권 지자체의 경우 무관중 경기를 요청하는 공문까지 보낸 상황입니다.
무관중 경기가 확산한다면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대구와 포항 개막전을 연기한 K리그는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선 확산 분위기 속에 최대한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웅수 /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 사태의 위중함을 다 인식하고 K리그 일정을 연기할지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증세 속에 국내 프로 스포츠가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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