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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코로나올림픽', 무관중 속 차분한 개막

2021.07.23 오후 10:55
■ 진행 : 이광연 앵커, 오동건 앵커
■ 출연 : 서봉국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직 개막식 진행 중입니다.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와 함께 이모저모 살펴보죠. 사실 올림픽 열린다고 하면 개회식, 개막식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아요. 왜냐하면 화려한 홍보의 장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쏙 빠졌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조금 전 8시에 무관중 개막식으로 도쿄도의 막을 올렸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되다입니다. 개회식은 비디오 영상으로 시작됐는데요. 기하학적인 모양이 국립경기장의 모양을 형상화했습니다. 일본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접목한 공연들이 소박하게 전달됐고요. 다만 우려대로 제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온 것은 아쉬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개막식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관심을 모은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티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를 둬서화합과 조화라는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아까 이여진 기자도 소개를 했지만 각국 정상급 인사도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서 약 20여 명 정도만 참가했고요. 전체 참가 인원도 1000명이 되지 않는 950명 정도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 저희는 제일 관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가장 먼저 103번째로 입장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선수단 알파셋 순서대로 103번째로 입장했는데요. 남자 기수는 황선우 그리고 여자 기수는 김연경 선수. 두 선수가 나란히 태극기를 맞잡고 들어왔습니다. 배구여제 김연경, 우리나라에서는 배구여제로 불리는데 이번 올림픽 공식 기록 사이트에는 재미있는 별명이 올랐습니다. 영어 그대신 브레드 언니, 갓 연경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으로 소개가 됐습니다. 약 1시간 전에 선수 24명, 임원 6명. 모두 30명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서 103번째 우리 선수단이 입장을 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두 선수가 나란히 태극기를 앞세웠고요. 우리 선수단의 지난번 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조금 아쉬웠습니다. 리우에서 금 9개로 8위에 그쳤는데요. 이번 도쿄대회 금메달 7개로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든다는 게 일단 1차 목표입니다.

[앵커]
종합순위 10위가 목표다. 이렇게 5년을 기다린 선수들, 당장 내일부터 이른바 골든데이, 메달레이스가 시작이 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막 다음 날부터 골든데이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두 29종목, 232명이 참가하는데요. 일단 내일이 우리 선수단에게는 이른바 골든데이가 될 전망입니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가 10m 권총에서 첫 금에 도전합니다. 또 한 번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우리나라 최강 양궁은 이번에 신설된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립니다. 오늘 오전에 경기가 있었는데 아주 출발이 좋았고요. 이밖에 펜싱 나머지 사브르, 남녀 태권도도 역시 메달이 기대되는 하루입니다. 내일 최다 금메달 잘만 되면 6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기대대로 골든데이가 될 경우 우리 선수단 사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목표 초과 달성도 조심스럽게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양궁의 오진혁 선수의 각오를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실제로 우리 양궁 선수단 순위 결정전. 이게 앞서서 진행되는 건데 높은 랭킹을 다 우리 선수들이 차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 오진헉 선수는 우리 대표단의 고참인데 의외로 랭킹 레이스에서는 막내들이 활약을 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경기가 열렸고요. 여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는 대표팀 막내 안산 선수, 이름이 아주 특이합니다. 72발 합계 680점을 봤고요. 1위로 본선에 올랐습니다. 이어 장민희와 강채영이 각각 667점, 675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도 17살 막내 김제덕이 빛났는데요. 688점으로 1위에 올랐고 아까 보셨던 맏형 오진혁이 3위 그리고 김우진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녀 막내인 안산과 김제덕 선수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처음으로 추가된 내일 혼성단체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두 선수는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 다 참가를 하는데 이렇게 되면서 올림픽 역사상 첫 양궁 3관왕도 노릴 수가 있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까 개막식도 차분하게 개막을 했고 경기 방식도 영향이 있을 텐데 조금 전 화면에 지나갔던 진종오 선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선수는 국내 연습을 할 때도 쭉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요. 마스크를 쓰면 집중력이 더 올라간다고 본인이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격대표팀은 일찌감치 진종오 등 마스크 착용을 원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대표 조직위에 문의를 했고요. 일단 조직위는 본선에서는 상관이 없는데 메달을 겨루는 결선에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이렇게 해석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방송 중계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방송 중계를 위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진종오 선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방역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는데요. 사격 황제의 품격이 돋보입니다.

[앵커]
또 대단한 집중력이네요. 방역이 중요한 이슈가 되는데 어제 축구경기에서 잠깐 논란이 있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선수간 터치, 하이파이브 이런 것도 되지 않습니다. 이동경 선수가 어제 경기 뒤에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해서 비매너 논란이 일었는데요. 지금 보시는 선수는 어제 결승골의 주인공 우드 선수입니다. 뉴질랜드의 스트라이커인데 아주 머쓱하게 됐죠. 이동경 선수가 악수를 거부해버렸습니다. 축구협회는 방역수칙을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조금 변명이 궁색한 느낌이 없지 않았고요. 사실은 주먹인사나 팔꿈치인사 정도면 아주 좋았을 것 같습니다. 어제 첫 경기 뉴질랜드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우리 선수들. 일단 두 경기가 더 남았으니까 반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사실 YTN에서도 현장에 취재기자가 가 있는데 방역 관련해서 취재진 안전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어떤 겁니까?

[기자]
상당히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코로나도 제대로 컨트롤 못하고 있지만 지금 대회 같은 경우도 준비가 좀 안 된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제 막 개막되는 시점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취재 현장 통제 불능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그래서 취재진의 집단감염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취재진이 미디어센터에 몰려서 포화 상태인데요. 사실상 거리두기가 유명무실하다는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센터 식당이 혼잡한데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일하기도 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버스정류장의 모습도 가관인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 수십 명의 취재진이 출퇴근 만원버스를 연상시키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어제보다 줄기는 했지만 오늘 신규 확진자가 4000명 가까이 나왔고요. 개최지인 도쿄도 1600명 가까이 나왔습니다. 이제 올림픽이 시작인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앵커]
부디 안전하게 내일 골든데이 금을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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