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권도 최종일 경기에서 이다빈 인교돈 선수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부진의 원인으로 코로나 여파가 꼽히는 가운데 '재미없는 태권도' 논란은 이번에도 이어졌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랭킹 1위,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을 만난 준결승.
이다빈 선수가 종료 버저가 울리기 1초 전, 기적 같은 발차기로 승부를 뒤집습니다.
"하나 더. 그렇죠! 들어갔다! 버저비터!"
이어진 결승에선 동점까지 따라붙었다가 아쉽게 패배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자 80kg 초과급 인교돈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1점 차 접전 끝에 승리하며 장준 선수에 이어 동메달을 땄습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 모두 6명이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란 성적을 냈습니다.
[인교돈 /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 근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국제시합을 한 번도 뛰지 않아서 타국 선수들은 격리 기간도 감수하면서 시합을 뛰었는데 저희는 아예 뛰지 않아서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실전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올림픽 사상 첫 '노 골드'로 종주국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는 평가 속에, 전자호구 도입 이후 시작된 '재미없는 태권도' 논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반복됐습니다.
이른바 '발 펜싱' 등 어떻게든 센서에 닿기 위한 획일화된 기술들이 자주 등장하며 비슷한 모습의 경기가 이어진 겁니다.
경기 영상엔 둘이 춤추는 줄 알았다, 닭싸움 구경이 더 재미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고,
경기 뒤 은퇴를 선언한 이대훈 선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는 이들도 임팩트가 없다고 느낄 것이라며 꼬집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상대편 보호대를 날리는 화려한 발차기가 없던 건 아니지만, 득점은커녕 넘어졌다고 감점만 받았습니다.
반면, 이른바 '스포츠 소외국'들도 태권도에서만큼은 메달을 고루 가져가며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을 잘 살린 종목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옵니다.
특별한 장비나 장소 없이도 훈련 가능한 장점이 빛을 발했다는 건데, 앞서 아프가니스탄과 가봉 등이 태권도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얻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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