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병지 /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축구대표팀 예선 경기 분석과 전망을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어제 후배들 축구하는 거 보셨죠?
[김병지]
네, 너무 즐거웠습니다.
[앵커]
저희도 즐거웠습니다. 대승을 거뒀는데요. 대승의 요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김병지]
상대 조직을 깨는 데 주효했다.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상대 조직을 깨기 위해서는 볼이 빨리 움직이고 그 볼이 움직일 때 사람의 몸도 함께 움직여야 되는데 그런 모습들이 측면에서부터 활발하게 움직여줬고 결국 또 공격 숫자가 많아야 되는 게 있는데 그런 포메이션적으로 그런 선수들을 투입시키면서 그런 모든 것들을 이끌어내는 큰 원동력이 됐다.
[앵커]
조직을 빨리 무너뜨렸다.
[김병지]
그렇죠.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는 높이가 있는 팀들이고 온두라스는 어쨌든 경기력을 봤을 때 미드필더부터 짜임새 있는 공격패턴을 가지고 가는 팀인데 그런 조직력을 깨는 게 쉽지 않거든요. 미드필드부터 압박을 가져왔고 측면에서 흔들었을 때 조직이 많이 흔들렸다.
[앵커]
그 조직을 흔드는 데 가장 주효했던 선수를 꼽으라면 김병지 부회장님은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김병지]
저뿐만 아니라 어제 경기를 보셨던 분들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겁니다. 이동준 선수입니다.
[앵커]
페널티킥을 얻었잖아요.
[김병지]
일단 측면에서 빠른 선수들이 박스 안에 들어갔을 때 좋은 드리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수비수들은 두려움과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첫 번째 페널티킥 만들었었고 그다음에 결정적인 장면은 그 이후에 2:0 스코어 앞서갈 때 파울을 만들어내면서 핵심 선수의 퇴장을 만들었잖아요. 이 퇴장이 사실은 결정타였었어요. 그런 것들을 다 만들어냈었죠.
[앵커]
모든 선수들 정말 잘 뛰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트라이커 황의조 선수도 어제 해트트릭 기록했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김병지]
골 감각은 늘 갖추고 있는 선수예요. 어떤 게 있냐면 공격수들이 넣어야 할 때 못 넣는다든지 자기 나름대로 책임감이라는 게 득점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심리적인 부담감인데, 그런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그런 멋진 골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올림픽 본선에서 해트트릭 한 게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앵커]
그러니까요. 3골이나.
[앵커]
손에 꼽히는 기록이라고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면 자신감을 좀 얻었겠습니까?
[김병지]
상승세를 타는 거죠. 공격수들은 득점하게 되면 자신감이 올라갑니다.
[앵커]
그러면 멕시코전 기대해도 되겠네요?
[김병지]
기대는 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멕시코와 안 좋았던 추억들이 더 많기 때문에 걱정은 되는데 이번 기회에 후배들이 잘해 줘서 그런 걱정들을 또 졌던 경험들이 있으니까 그걸 좀 다 떨쳐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멕시코 경기 전망은 이따가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고요. 어제 이강인 선수도 상당히 잘했습니다. 지난번에 루마니아전에서도 골을 기록했고 어제도 시원한 중거리 골을 넣었거든요.
[김병지]
자신감이었어요. 그리고 그 자신감이 경기장에서 표현이 되는 거고 경기력으로도 표현이 되면서 어제는 또 6:0 대승하고 난 이후에도 경기 마치고 난 이후에 화난 듯한 느낌으로 표현됐던 적이 있거든요. 열정과 패기만큼은 프로마인드로 최고다.
[앵커]
그런 이강인 선수, 여러 전략이 있겠습니다마는 이강인 선수는 교체 선수로 많이 투입되더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김병지]
더 잘하는 선수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 일단 전략적으로 봤을 때 이강인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일단 패스와 탈압박이죠. 패스 한방이 결정타가 되는데 축구를 하다 보면 전후반 90분 동안에, 70분 동안의 시간보다도 마지막 20분 시간 동안에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을 때 이때 집중력을 가지는 선수들 패스 하나가 득점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아까 얘기했던 70분보다도 20분 안에 득점을 더 만들어낼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낸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상대도 상당히 힘든 상황이고, 보통후반으로 갈수록. 그때 조직을 더 망가뜨릴 수 있는 거군요.
[김병지]
그렇죠. 더 많은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강인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김학범 감독님의 전략인 거죠.
[앵커]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뽑힌 박지수 선수, 사실은 군복무 중이잖아요. 어제 보니까 각이 딱 잡혀 있더라고요.
[김병지]
국군체육부대인데 국군체육부대 정신이 불패 정신이에요. 그게 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라는 건데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는 적응시간이 부족해서 함께 하지 못했어요. 이후에 루마니아 경기를 뛰면서 중앙수비수 안정감을 가져다줬었는데 그때 박지수 선수가 상당히 잘해 줬던 게 일단 중앙 수비파 하면 제일 잘해야 되는 게 대인마크 그리고 높이, 공간을 주지 않아야 되는데 이 3개를 다 완벽하게 다 해냈어요. 그러면서 윙백이 살아나고 윙백이 살아날 수 있는 이유는 뭐냐 하면 중앙 수비수 박지수와 정태욱 선수가 워낙 잘해 주니까 공간에 대한 걱정이 없는 거예요.
[앵커]
수비가 살아야 공격도 사는군요.
[김병지]
그렇죠. 측면도 살고 미드도 살고 공격도 사는 그런 든든한 와일드카드 형 역할을 다했습니다.
[앵커]
우리 골키퍼의 전설이시니까 골키퍼를 하먼 다 보이죠?
[김병지]
다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얼마나 잘하는구나, 조금 더 해 줬으면 좋겠구나가 다 보이겠네요.
[김병지]
2차전, 3차전 대승을 거뒀었는데 수비 라인이 튼튼하면서 공격은 배가 되었다.
[앵커]
점점 경기를 뛰면 뛸수록 우리 잘하고 있는 선수들인데 사실 골키퍼 후배인 송범근 골기퍼한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 같아요. 실수를 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거든요.
[앵커]
위축될까 봐 걱정도 돼요.
[김병지]
실수가 두드러지는 포지션이죠. 그런데 앞으로가 정말 중요한 거예요. 예선전에서는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금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8강전부터는 그렇지가 않잖아요.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인데 예선전 통해서 느꼈던 부분들을 8강부터 마음 편하게 수비들과 함께 골문을 잘 지켜낸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실수했을 경우에 위축되잖아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노하우?
[김병지]
제 경험으로서는 실점하잖아요. 그러면 그다음 골을 먹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먹은 골은 잊어버려요. 두 번째 골 먹으면 안 돼. 지키면 일단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 예선전 보여줬던 거 보면 2차, 3차전 4:0으로 이겼잖아요. 득점을 만들어낸다. 일단 잘 지키면 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편하게 경기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연습하고 훈련할 때 그런 마음가짐 연습도 할 테니까 우리 선수들이 연습하던 대로만 좀 잘해 주면 멕시코전도 승산이 있지 않겠습니까?
[김병지]
지금부터 진검승부니까요. 2012년인가요,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저희들 좋은 모습들이 있잖아요. 그때 당시에 8강전에서인가. 제가 알기로는 개최국 잉글랜드를 이겼거든요. 멕시코, 이길 수 있습니다.
[앵커]
이 멕시코 선수들, 멕시코와 우리가 대결을 할 때 어떤 점에 주의를 해야 할까요?
[김병지]
멕시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중남미의 그런 부드러운 움직임들도 가지고 있고요. 체격은 크지 않지만 팀전술과 부분전술들이 상당히 짜임새 있고 빠릅니다. 그래서 저희들 생각 같아서는 대응을 하자면 예선전에 치렀던 경기보다는 수비적으로 좀 더 짜임새 있게끔 준비를 하고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멕시코 골키퍼도 와일드카드 오초아 선수가 나오잖아요. 황의조 선수가 창이고 오초아 선수가 방패여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오초아 선수는 어떤 선수입니까?
[김병지]
경험치가 많은 선수죠. 그리고 유럽 무대에서도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고 좋은 선방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저도 골키퍼지만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보면 완벽한 기회가 올 때는 늘 방패보다는 창이 이기더라고요.
[앵커]
골대가 넓잖아요, 더.
[김병지]
그래서 황의조 선수가 가지고 있는 득점력이라면 찬스가 왔을 때 충분히 오초아 선수를 넘어설 수 있는, 그런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잠깐 대진표를 보면서 설명 부탁드릴게요. 우리가 지금 8강전에서 멕시코를 만나는데 멕시코를 이기고 나서 아마도 브라질, 이집트하고의 승자와 4강전을 치를 텐데 브라질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김병지]
높죠.
[앵커]
브라질 너무 잘하잖아요, 축구.
[김병지]
와일드카드로 최고의 선수가 나왔고요. 브라질은 지난 대회인가 지지난 대회에도 와일드카드가 네이마르가 나왔어요. 항간에는 약간 반칙 아니냐. 그만큼 브라질 올림픽팀이 제일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 멕시코를 이기게 되면 브라질과 만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일본 같은 경우에도 사실 상승세가 만만치 않거든요. 저희도 개최국일 때 상당히 2002년에 잘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개최국이기 때문에 일본이 이렇게 상승세를 탄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김병지]
팀 컨디션 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게임 내용을 보면 상당히 잘하더라고요. 일본 특유의 짜임새 있는 패스와 움직임들, 결정력 다 보여줬으니까요. 일본한테 고마운 건 일단 프랑스 우승 후보를 하나 탈락시킨 건 고마운 일이고.
[앵커]
프랑스를 4:0으로 이겼네요.
[김병지]
반대로 일본도 대한민국한테 감사해야 돼요. 왜냐하면 그래도 뉴질랜드 같으면 어쨌든 저희 중에서는 최고 약팀이잖아요. 보냈으니까. 서로 주고받았는데. 어쨌든 일본도 승승장구해서 올라가고 대한민국도 승승장구해서 올라가서. 결승에서 한일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지금 8강전을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일 것 같습니까?
[김병지]
지금부터 진검승부다. 그리고 많은 생각하고 준비할 겁니다. 일단 90분 안에 승부도 생각할 테고 그 이후에 또 비기게 되면 승부차기까지 가야 되는 그런 준비도 할 테고요. 그렇다면 여러 가지 생각들을 준비하는 그런 시간이 될 듯합니다.
[앵커]
어제 황의조 선수가 해트트릭 하고 나서 양궁 세리머니 했거든요.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일 것 같은데 김병지 부회장님이 보시는 금메달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김병지]
브라질을 넘으면 70%인데 브라질을 넘기까지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은 축구는 공은 둥글다. 20% 봅니다.
[앵커]
지금 상승세니까요, 우리 팀이.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김병지]
일단 네 팀이니까요. 동등한 위치라면 25%가 정상적이지만 일단 브라질이 같은 조에 있으니까 5%는 제가 깎았거든요. 그렇지만 불가능은 없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축구 해설 정말 잘 들었습니다. 쉽게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김병지 부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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