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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소리 듣는 한국 '프로' 야구, 몰락의 원인은 배트? [와이파일]

2023.03.14 오후 04:2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스포츠 뉴스 페이지를 잠깐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야구는 지금 몰락 중입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참패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도 응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지나치는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을 보며 프로 의식은 어디에 있는지 갸우뚱하게 됩니다.

우리를 대파한 일본에서도 뼈아픈 지적은 이어졌습니다.

경기 후 일본 야구 전문 매체인 '풀카운트'는 '일본 숙적 한국은 왜 약해졌나?'라는 기사를 통해 국내 투수진의 약화, 세대교체 실패, 고교 야구 나무 배트 사용을 한국 야구가 약해진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른 내용은 야알못(야구 알지 못하는)인 사람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치더라도 '나무 배트 사용'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는 한 번쯤 물음표를 던질 만도 합니다.

이와 관련 박용택 KBS 해설위원도 알루미늄 배트를 부활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박 위원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은 고교생이 나무 방망이를 쓴다. 투수의 공이 빠르면, 제구가 잘 안 돼 스트라이크 존 안에만 던져 도타자를 압도한다. 알루미늄 배트를 쓰면 투수가 제구력을 가다듬을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원래는 한국 고교 야구 선수들도 2003년까지 가볍고 반발력이 좋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2004년 4월 국제 야구연맹이 18세 이하 청소년 국제대회에서도 나무 배트를 사용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한국 고교 야구도 나무 배트를 도입했습니다.

타자가 나무 배트를 쓰면 투수가 제구력이 떨어져도 빠른 공만으로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어서 투수 기량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또 나무 배트가 알루미늄 배트에 비해 가격도 비싸서 학부모들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대표 '거포'를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알루미늄 배트의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알루미늄 배트는 나무 배트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스윙이 편합니다. 여기에 반발력도 높아 공이 더 멀리 날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장타가 많이 나와 투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 투수와 타자가 서로 발전하는 선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인기, 여기에 기업 구단들의 든든한 지원, 하지만 국제 경쟁력은 점점 바닥을 향하고 있는 현실.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싶다가도 보란 듯이 더 바닥으로 떨어지는 한국 야구의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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