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46개의 메달을 딴 종목, 양궁도, 태권도도 아닌 '유도'입니다.
40여 명 대규모 유도 선수단이 오늘 파리로 떠났는데요.
'메달 꿈'만큼 짐 가방도 무거웠다는데, 조은지 기자가 트렁크를 살짝 열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위풍당당 김민종이 트렁크 3개를 들고 인천공항에 들어섭니다.
낯선 도시, 파리에서 2주간 생활할 필수품인데, 최중량급 김민종은 도복 무게만 15kg이 넘습니다.
[김민종 / 유도 국가대표·100kg이상급 : 도복이랑 시합 때 먹을 죽이랑…. (도복 무게가 어느 정도예요) 3kg? 한 3~4kg? 땀 젖으면 4~5kg까지 나가니까. 시합 도복 두 벌이랑 연습도 기간이 길기 때문에 연습 도복도 여유 있게 세 벌 정도 챙겨서요. 파리는 미식의 도시이기 때문에 파리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죠.]
지도자가 애지중지 챙긴 건 '올림픽 단복'입니다.
예선 땐 편하게 나서지만 4강부터 감독은 정장 차림이 필수인데, 단복을 자주 입는다는 건 그만큼 성적이 좋다는 뜻입니다.
[황희태 /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 : 제가 좀 몸이 특이해서 옷(정장)이 잘 맞지 않지만 항상 시합 때마다 입었으면 하는 옷입니다. (몇 번 입겠다?) 5번 입겠다!]
92년 바르셀로나에서 우리 여자 유도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김미정 감독도 단복 입을 욕심을 감추지 않았는데, 손톱에까지 결의를 새겼습니다.
[김미정 /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 : 저희 딸이 특별히 올림픽이라고 그려줬어요. 이걸(단복을) 반드시 입어야겠다, 제발 짐만 되지 않기를….]
출전선수단 17명에 훈련파트너 23명까지 '대규모 군단'이 총출동하는 만큼 짐도 트럭 한 대를 꽉 채웠습니다.
인터뷰로 당찬 출사표를 던지고, 가족과 인사하면서, 유도대표팀은 '꿈의 무대'에 나설 준비를 마쳤습니다.
[안바울 / 유도 국가대표·66kg급 : 지안아, 아빠 올림픽 잘 갔다 올 테니까 금메달 따서 올 테니까 잘 기다리고 있어.]
[허미미 / 유도 국가대표·57kg급 : 유도를 좀 멋있게 보여주고 싶어요. 파리에서 꼭 금메달 따고 싶어요.]
런던 이후 12년간 금메달이 없는 유도는 파리에서 최소 남녀 한 차례씩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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