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정상에 오른 순간 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귀국 직후엔 우선 말을 아꼈습니다.
자신은 싸우려는 게 아니라 그저 운동에 전념하고 싶은 것뿐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메달을 건 금의환향 현장, 안세영의 귀국길은 다른 태극전사들과 전혀 달랐습니다.
같은 비행기를 탄 사격 대표팀이 대형 플래카드와 꽃다발 세례로 극진한 환대를 받았지만,
배드민턴 대표팀은 기자회견을 위한 '포토월'은 물론, 현장을 지키는 관계자 한 명 없었습니다.
주렁주렁 꽃목걸이 대신, 미소만 걸고 입국장을 걸어 나온 안세영.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정나은 없이 홀로 취재진 앞에 서 한참 뒤에야 입을 뗐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 저는 정말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저는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거고요.]
직격탄을 날렸던 파리보다 한층 누그러진, 조심스러운 태도로 당장은 말을 아끼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 제가 협회랑도 이야기한 게 없고, 팀이랑도 아직 상의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하고 안세영은 입국장을 빠른 걸음으로 나가 소속팀 버스에 올랐습니다.
침묵을 지킨 건 김학균 감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학균 /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 오늘 말씀드릴 게 없고요. 저도 그냥 기다리고 생각 좀 하고요.]
일단은 한발 물러선 모양새지만, 안세영이 추가 발언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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