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개 한 마리가 난입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18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테세로에서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팀 스프린트 예선 경기 도중 개 한 마리가 코스에 들어왔다.
결승선 직선 구간에서 선수들을 발견한 개는 빠르게 달려가 스키 선수들을 따라 질주했고, 결국 결승선을 함께 통과했다. 예상치 못한 장면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으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이 순간을 ‘포토 피니시’ 사진으로 남겼다.
NPR에 따르면 이 개는 ‘나즈굴’이라는 이름의 두 살짜리 체코슬로바키아 울프독으로, 대회 관계자의 반려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은 익명을 전제로 "아침부터 평소보다 더 울었는데 우리가 떠나는 걸 보고 따라오고 싶었던 것 같다"며 “원래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주요 메달 경쟁이 이미 끝난 뒤 벌어진 상황이라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나즈굴과 함께 결승 구간을 달린 크로아티아 선수 테나 하지치는 "몇 초는 손해 본 것 같다"며 “환각을 보는 줄 알았다. 공격하거나 물 수도 있을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나즈굴과 함께 달린 또 다른 그리스 선수 콘스탄티나 카랄람피두는 "결승선을 통과한 개 덕분에 유명해져 인터뷰 요청이 쏟아진다"며 "결승선 위아래로 움직이는 카메라를 쫓고 있었던 것 같다. 귀엽지만 공격적이진 않았다. 쓰다듬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고 이후에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하지치가 속한 크로아티아는 예선 19위, 카랄람피두의 그리스는 26위로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1위를 기록한 스웨덴은 이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스위스와 독일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미국은 5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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