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명근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로 A조 3위에 그친 우리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관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오늘은 조 3위 팀 순위에서 7위로 또 밀려났는데요.다른 조별리그 결과를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박문성 해설위원과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경우의 수에서 우리 대표팀이 점점 불리해지고 있습니다.오늘 새벽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이겼고 두 팀이 비겨서 승점을 나눠갖는 게 베스트였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세네갈이 대승을 하면서 한국보다 골득실에서 우위를 얻게 됐는데 새벽 경기부터 짚어주시죠.
[박문성]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많은 분들이 우리가 경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모든 조의 3위 결정전을 보고 있단 말이죠. 보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우리가 올라갈 수 있을지 없을지 막차를 타기 위해서 보는 건데. 방금 끝난 경기까지 하자면 오늘 세 경기가 있었잖아요.오늘 세 경기를 포함해서 우리가 3위 싸움을 해야 되는 라이벌 지켜봐야 되는 경기가 여섯 경기가 있었는데 그중에 다섯 경기가 우리 순위를 밀어내는 경기가 돼버렸습니다.한 경기만 스페인이 승리를 거둔 그 경기만 우리 순위를 지키게 해줬고 나머지 다섯 경기가 모두 우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서 8위까지 내려갔습니다.3위 중에 8위라는 얘기는 뭐냐 하면 딱 마지노선에 걸려 있는 겁니다.커트라인이죠. 8위까지가 살아남는 건데. 내일 또 3개의 경기가 있지 않습니까?3개조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지금 확률적으로 따지면 오늘 이란과 이집트 경기 앞두고 유럽 쪽에서 통계사이트에서 뭐라고 했냐면 우리의 32강 진출을 안타깝지만 25% 정도로 봤습니다.지금 이집트가 무승부를 거두면서 우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러면 확률은 10%대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집트와 이란 경기가 방금 전 1:1로 무승부로 끝났고 이로써 내일 세 경기가 말씀하신 대로 중요해졌는데 내일 세 경기 짚어보면 우선 알제리와 오스트리아의 경기가 내일 오전에 있고 콩고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있고 크로아티아와 가나의 경기가 있습니다.이 세 가지 경기 각각 전망을 여쭤보고 싶어요.
[박문성]
큰 틀에서는 굉장히 불리해졌습니다.크로아티아가 앞에 있기 때문에 8위라고 했는데 하나라도 안 되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그건 아닙니다.경우의 수가 또 하나 있어요.크로아티아가 있기 때문에. 여하튼 우리가 여기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 결과가 2개는 나와야 되는데 하나씩 짚어볼게요.굉장히 어려워졌다는 건 뭐냐 하면 오스트리아와 알제리 경기에서 오스트리아가 이기면 됩니다, 우리에게 좋은 결과는. 그런데 문제는 뭐냐. 오스트리아와 알제리 경기는 두 팀이 무승부만 해도 올라갑니다.이게 문제가 돼요.
[앵커]
무승부를 하나면 둘 다 올라가네요.
[박문성]
그렇습니다.이런 경기는 서로가 무리하지 않죠. 무리하면 둘 다 떨어지는데. 그러니까 서로가 월드컵 많이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이럴 때 어떻게 하는지. 서로 하프라인 넘어가지 않습니다.서로가 이렇게 경기를 하게 되죠. 오스트리아와 알제리 경기에서 오스트리아가 이겨야 되지만 상황이 그렇다.K조 가보죠.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하는데 여기서는 우즈베키스탄이 비기거나 이겨야 됩니다.그런데 문제는 뭐냐. 우즈베키스탄이 E조에서 가장 강합니다. 가장 약합니다.그 얘기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비기거나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여기도 우리에게 좋지 않죠. L조 볼까요.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이겨야 되는데 여기도 똑같있습니다.가나와 크로아티아는 비겨도 같이 올라갑니다.그러면 똑같죠. 앞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무리하지 않고 서로 비기는 경기로 갈 수 있습니다.우리가 두 경기 정도는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이 나와야 되는데 상당히 어려워졌다.지금 유럽에 있는 통계전문 사이트에서 이러면 10% 정도대로 우리를 볼 텐데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세 경기 중에서 L조 경기에서 이미 가나는 32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인데 여기서 만약에 가나가 전력을 다해서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이긴다면 우리한테 유리해지는 거 아닙니까?
[박문성]
결과적으로 가나가 크로아티아가 이기면 좋은데, 그렇게 안 싸울 거라는 거죠. 가나도 크로아티아도 크게 무리하지 않고 버티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우리에게 남은 전망은 내일 세 경기 지켜봐야 되는데, 우리에게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H조에서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겼고 카보베르데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우리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카보베르데 같은 국가들이 경기에서 32강에 진출하는 이변들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 기후와 지형이 영향이 있을까요?
[박문성]
저는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좋지 못한 경기를 했던 것을 또 고지대나 고온다습 날씨 이야기를 할 수 있잖아요.그런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그게 월드컵 같은 무대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걸 포함한 준비가 얼마큼 잘 되어 있느냐. 또 그걸 포함한 결국 실력입니다.실력이 있었냐 없었냐의 문제지 어떤 조건의 탓, 잔디, 고지대, 날씨 이런 얘기를 하기에는 너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방금 끝난 이집트와 이란 경기를 보신 분들은 금방 환경이나 이런 얘기를 하셔서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만큼 어렵게 월드컵을 나온 팀이 있을까요?미국과 이란 전쟁 문제 때문에 이란은 미국이나 이쪽으로 와서 훈련을 하거나 베이스캠프를 차리거나 이동을 하거나 이게 쉽지 않았어요.굉장히 먼 거리를 이동해야 됐었고 미리 와서 훈련도 못했고. 그런데 오늘 싸우는 거 혹시 보셨습니까?마지막 추가 시간까지도 골을 넣었어요, 취소가 되기는 했지만. 끝까지 던져서 싸웁니다. 보신 분들은 이란이 이렇게 싸워? 제가 무슨 얘기를 드리려는 거냐면 고지대, 날씨 이런 거는 핑계예요.이란은 훨씬 더 악조건이었는데 이집트라는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90분이 넘었는데도 그렇게 뛰더라는 거예요.우리가 준비가 덜 됐고 실력이 부족했다.이렇게 봐야 됩니다.
[앵커]
저도 잠깐 경기를 봤는데 이집트와 이란의 경기에서 이집트가 선제골을 넣었는데 그 이전에 이란에게 찬스도 있었습니다마는 넣자마자 2분 내로 이란이 골을 넣었잖아요.정신력 면에서 이란이 상당히 간절하지 않았나를 상황적인 면에서 그렇게 비춰지는데. 우리의 마지막 경기, 남아공전과 비교해 본다면 정신력 면에서 어떻게 보세요?
[박문성]
축구의 멘탈, 정신력, 심리적인 부분 중요하죠. 기본적으로 육체를 지배하는 건 그렇게 되니까. 우리가 그 경기에서 얼마큼 간절했냐. 혹은 얼마큼 몸을 던졌나 이런 이야기를 해 볼 수는 있어요. 그걸 준비시키는 사람은 누구일까요?그걸 균일하게 하나의 선수들이 하나의 팀의 정신으로서 하나의 방향으로 뛰게 하는 건 누구일까요? 그런 대표팀 선수들을 관리하고 매니징하는 데 있어서 제대로 됐었나? 남아공 경기 다음 날 홍명보 감독이 그런 표현을 써요.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하는 생각이 과해서 몸이 경직됐던 것 같다. 이런 표현을 써요.깜짝 놀랐습니다.너무 잘하려고 하는 생각을 안 하는 선수도 있나요? 다 잘하려고 하죠. 특히나 월드컵 문제인데. 많이 긴장을 했다.그걸 풀어줬어야죠. 어떤 식으로든 풀어줬어야죠. 그런데 끝났는데 그게 안 된 이유가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심리적으로 꼬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무더웠습니다.제가 처음에 얘기했던 게 그런 겁니다.이런 게 결과적으로 준비를 못하고 실력이 문제인데 날씨 탓, 정신력 탓 이런 얘기를 하면 앞으로도 문제입니다.그런 것만 탓하면 앞으로 이 경기가 아니더라도 축구는 계속해야 되는데 앞으로 나아지는 게 없는 겁니다.
[앵커]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남아공전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냈는데 그중에 전술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이런 의견이 있었어요.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박문성]
전적으로 동의합니다.그건 홍명보 감독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죠. 남아공 경기 끝난 다음에 기자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죠. 세 경기 모두 다 똑같은 전술로 치렀다.상대에 맞춰서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준비한 걸 잘하려고 했다.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저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상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경기력이 다른데 왜 똑같은 경기를 치르죠. 저희가 전술을 짤 때 축구에서 3단계로 짜게 됩니다.첫 번째는 우리가 뭘 잘하지? 우리가 뭘 약한지를 파악합니다.축구는 상대적인 스포츠 아니겠습니까?첫 번째는 우리에 대한 강점과 단점을 찾아내고 두 번째는 상대는 그럼 뭘 잘하고 뭐가 약하지? 그걸 찾아내는 겁니다.그래서 준비를 해요.상대가 잘하는 건 못하게 하고 약점은 공격하고 이렇게 해서 준비를 하죠. 그런데 세 번째 단계는 아무리 준비를 해도 경기 딱 실전 들어가면 인생도 실전 들어가면 다른 것처럼 축구도 실전 들어가면 다르죠.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집니다.돌발변수가 일어나요, 퇴장당할 수도 있고 누가 다칠 수도 있습니다.컨디션이 갑자기 안 좋을 수도 있어요.그런 거에 대처하는 게 3단계입니다.우리, 상대, 들어갔을 때 실전에 대한 대응. 이렇게 끊임없이 전술이라는 거는 변화할 수밖에 없어요.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변화 안 줬다고 그러잖아요.이게 맞는 얘기인지 모르겠어요.남아공 경기와 멕시코 경기를 왜 똑같이 치러야 됩니까?포메이션도 전술도 똑같이 치러요.멕시코는 홈팀이니까 수비적으로 치렀다고 치지만 남아공을 상대로 우리가 왜 수비적으로 치러야 될까요?결국은 이렇게 팀을 만드는 준비 과정부터 현장에서 대처능력까지 이거는 예견된 실패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현재까지 경우의 수가 전혀 우리를 도와주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32강에 진출한다면 스리백 전술을 고집해야 될지 아니면 공격적으로 전환해야 될지 국가에 따라서 달라지겠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박문성]
저나 다른 분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신다기보다는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할 걸 여쭤보시는 거잖아요.안 바뀝니다.그동안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상대가 다른데도 똑같이 했는데 32강 올라갔다고 해서 갑자기 바뀔까요?우리가 전술의 변화를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좋은 얘기, 좋은 얘기 하는 겁니다.우리의 현실은 뭐냐 하면 그대로 경기를 할 겁니다.그래서 우리가 바라야 될 건 뭐냐 하면 갑자기 거창한 전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몸과 마음을 빨리 회복해서 최대한 집중해서 싸우기를 바라는 겁니다.우리 선수들이 건강하게 싸우기를 바랄 뿐입니다, 올라간다면.
[앵커]
혹시 일본 경기도 보셨습니까?
[박문성]
봤죠.
[앵커]
일본이 아시아팀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그렇게 말도 하고 좋은 결과들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비교해 보신다면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문성]
아마 일본 경기를 보고 양가적 감정들이 계실 것 같아요.하나는 축구를 잘한다.한편으로는 짜증난다, 너무 잘하니까. 라이벌 의식이 있죠. 이런 느낌으로 많이 보셨을 텐데 저는 속상해요.우리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축구에 있어서 최소한 일본에 뒤지지 않았습니다.뒤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일본은 축구에 있어서는 우리가 그냥 이기는 팀이었어요.그런데 20년 정도가 지났는데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일본은 외신들이 아무리 못해도 8강 이상, 이렇게 얘기하는 팀이 되었고 우리는 와일드카드로도 32강조차도 올라가네 마네 하고 있어요.예전의 월드컵이었으면 우리 본선에 못 올라간 거예요.32강 체제였으면 지역 예선에서 이러고 있는 거예요.실제 만난 팀들도 높은 팀들이 아니었잖아요.우리는 지금 이렇게 된 거예요.왜 그러지? 일본은 모리야스 하시메라는 감독이 이번 월드컵을 잘 준비해서 나온 게 아니에요.30년을 준비해 온 그게 누적돼서 이번에 월드컵이 된 겁니다. 90년대 우리 K리그보다 J리그, 프로축구를 10년 늦게 출범시키면서 늦었지만 꼼꼼히 준비하자고 해서 100년, 50년, 10년 계획을 짜냅니다.우리가 언제 월드컵에서 이만큼 올라가자고 해서 그 축구를 그것까지 밀어온 거예요.그런데 우리는 계속 맴돌았죠. 이 축구 하다가 저 축구 하다가 감독 한 명 들어와서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큰일나고. 카타르월드컵 때 벤투 감독을 데려와서 굉장히 내용적으로도 결과도 되게 좋았습니다.환호했죠. 팬들도 축구협회도 이 축구 계속해 봅시다. 다 동의했죠. 그런데 벤투 감독 물러난 다음에 데려온 감독이 누구죠? 클리스만입니다.벤투 감독과 클리스만이 전술적으로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어떤 같은 결을 갖고 있나요?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이러다 보니까 계속 맴돌았고 일본은 하나의 길로 지금까지 온 거죠. 그 차이. 누군가는 미래를 그리고 누군가의 왔다갔다 맴돌았던 차이가 지금 안타깝지만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벌린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월드컵 32강 진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지금까지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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