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진형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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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감독 리스크라고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약간 너무 범위가 넓어 보이고 좀 추상적이기도 해 보이는데 감독이 가져야 할 역량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 않겠습니까?예를 들면 리더십도 있어야 될 것이고 전술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할 것이고 그다음에 선수들을 매니지하는 그런 능력도 있어야 할 텐데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리스크라는 것이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최동호]
말씀하신 대로 감독의 스타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아주 고전적인 옛날 클래식한 감독의 구분은 용장이다, 덕장이다 이런 식이 있겠죠. 그런데 리더십이라는 면을 봤을 때 홍명보 감독이 그렇게 전술적인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죠. 그래서 포르투갈 출신의 전술코치도 영입을 했고요.그런데 홍명보 감독의 특징 중 하나는 형님 리더십이라고 보통 얘기하는데 선수들을 끈끈하게 마음을 하나로 묶어서 한번 해 보자 이렇게 동기부여를 잘한단 말이에요.그런데 동기부여를 잘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으면 나의 약점이 전술적인 면이니 전술적인 조언들을 수용해서 언제든지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고 시행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되죠. 그런데 만약에 전술적인 능력이 내가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을 나의 권위가 침해당하는 것처럼 느껴서 끝까지 자기 고집대로 해 나간다고 한다면 문제가 될 겁니다.대표적인 예로 우리의 얘기가 아니라 상대의 얘기를 한번 들어볼게요.우리 남아공에 패하고 난 직후에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이 한 얘기입니다.워딩 그대로인데 한국은 예상했던 대로 뛰었다.예상했던 게 뭐냐. 이렇게 스피드가 있는 팀은 열심히 뛰면서 수비 뒷공간 노리려고 하는 거고 수비 뒷공간 노리는 그 출발점은 패스인데 그 패스는 이강인이다.이강인 잡으려고 했던 거고 수비가 뛰는 측면을 차단한 거고. 보니까 그대로다.그대로다라는 얘기가 뭐냐 하면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끄러운 얘기예요.바꿔서 얘기하면 홍명보 감독은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었다. 내 손 안에 있었던 얘기예요. 네가 움직이려고 하는 너의 전술은 내가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에 충격적인 얘기가 나왔어요.그 충격적인 얘기는 홍명보 감독 입에서 나왔거든요.
세 팀을 조별리그에서 세 경기를 하는데 왜 세 팀마다 다 똑같은 전술을 가지고 세 팀하고 붙었느냐.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우리의 것만 잘하면 된다.우리가 갖고 있는 전술만 가지고 잘하면 어느 팀과도 해 볼 만하다.그 얘기가 맞습니다.예를 들면 3-4-3이나 3-5-2 같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포메이션이 있다.상대 팀에 따라서 이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지고 가죠. 그런데 상대팀의 수비 뒷공간이 약하다. 그래서 킬패스와 침투 능력이 필요하다.그러면 그에 맞는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겠고요, 3-5-2를 가지고 가면서. 또 상대팀이 1차 체코전과 같이 롱볼이랑 롱패스에다가 피지컬 위주의 축구를 한다 그러면 좀 더 피지컬이 좋은 수비수를 체코전에서는 기용할 수도 있고요.이게 3-5-2라는 기본적인 포메이션을 바꾼다는 게 아니라 상대팀을 분석해서 상대팀의 약점을 파고들고 우리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이게 전술인데 홍명보 감독의 그 답변 듣고 굉장히 놀랐죠.
[앵커]
그래서 전술 자체가 없다, 이런 평가가 많이 나오기도 했잖아요.홍명보 감독이 그 얘기하면서 지금까지 쭉 해 온 것을 바꾸는 건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그런데 우리 선수들 지금 면면을 보면 손흥민 선수, 이강인 선수, 김민재 선수까지 황금 세대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최동호]
앞서 드렸던 얘기가 똑같은 건데 홍명보 감독이 대단히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감독을 맡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드러난 거죠.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김민재 선수 등등이 있었고요.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스리백을 고집해서 끝까지 가면서 전술적인 것을 바꾸는 게 유효하지 않다.우리가 불리하다고 주장하는 것들은 예를 들면 스리백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그러니까 이것부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홍명보 감독이 약간 착각이고 오만이었다는 게 축구에 여러 가지 전술이 있죠. 스리백, 포백, 여러 가지 전술이 있는데 나는 원래부터 스리백을 신봉해 온 스리백주의자야, 나는 포백으로 성공했어. 그런데 어느 날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됐어요.그러면 포백을 내가 강요하거나 스리백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선수 자원을 보고 윙백으로 할 친구들이 있다, 스리백, 센터백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그러면 스리백을 가는 거고 한국 축구의 자원을 보고서 보니까 양쪽에서 측면 돌파하는 풀백도 있고 하니까 이럴 경우에는 한국 축구 자원은 지금 포백을 구성하는 게 맞다.그러면 내가 스리백을 주장하더라도 여기에 맞게 포백으로 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계속 히딩크 때부터 포백으로 바꿔서 포백으로 계속 단련돼 왔고, 우리의 가장 그동안 지적돼 왔던 바는 왼쪽 풀백의 자리, 수비를 하면서 드리블 치고 올라가서 크로스 올려주는, 공격에도 활발하게 참여해 주는 이런 왼쪽 풀백 자리에 대해서 고민이었었거든요.그럼에도 윙백이 가장 중요한 스리백을 고집하면서 여태까지 갔다는 건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내가 최고고 내가 국가대표 감독이니까 나에게 와야지, 내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오만스러운 팀 관리였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선수들은 한정적이니 그 선수들의 자원을 활용해서 최적의 전술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일이었지만 그 어떤 매칭이 잘 안 됐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최동호]
정반대의 접근이었죠.
제작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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