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채운 앵커, 황보혜경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서정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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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32강 실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그 근본부터 바꾸겠다며 박지성, 이영표 해설위원 등이 참여하는'케이-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합니다. 어떤 쇄신의 밑그림이 그려질지,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서정빈 변호사와 짚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방금 전해 드린 리포트에서도 홍명보 전 감독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홍 전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했다가지난주 다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 모습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홍 전 감독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선수들 간에 내분, 일각에서 제기되는 갈등설은 전혀 없었고 결과론이다 하면서 계속해서 부인하면서 출국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문성]
일단 홍명보 감독의 가족이 미국에 있어요. 대회 끝나고 가족들 보러 간 거기 때문에 그 자체를 뭐라고 하는 건 너무 비정한 느낌이 있습니다. 미국 간 거는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이런거죠. 우리가 32강 진출에서 탈락을 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끝났어요. 그다음에 어떠한 이야기, 축구협회라든지 감독으로부터 이 대회를 결산하는 혹은 우리가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는 자리가 하나라도 있었나요? 한 번이 없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운영을 합니까? 그러니까 기자들이 저렇게 나가는 공항까지 가거나 길에서 움직일 때 포착해서 인터뷰를 하거나 이러는 거 아닙니까? 저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대회가 끝났으면 최소한 국민들이 궁금한 게 많잖아요. 특히나 이번처럼 무너지게 된다면 선수 기용도 그렇고 또 다른 운영도 그렇고 물어볼 게 많은데 그 기회 한 번도 갖지 않고 떠난다는 것. 2분 정도도 안 됐던 사퇴를 발표했던 그 자리도 질의응답 없었죠. 들어오는 공항에서도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마감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국민들은 제대로 설명을 들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말씀이신데 외신들은 홍 전 감독이 받은 살해 협박 등 압박성 메시지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홍 전 감독이 미국으로 떠난 배경에 신변 문제, 심리적 압박도 작용했을 수 있을까요?
[서정빈]
잘 알 수는 없지만 약간의 영향은 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외신에서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내용이 결국에는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해서 살해 협박이라든가 혹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 대해서도 위해를 가하겠다는 각종 게시글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 보도되고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심리적인 압박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물론 이런 글들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글로 대변되는 현재의 분위기, 이런 협박글뿐만 아니라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해서 출입 자체를 받지 않겠다는 가게들도 막 나오고 있는 만큼 결국 현재 여론 자체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점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조금 하지 않았나. 이런 점들이 출국에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32강 진출 실패 이후 다른 나라들의 명경기가 나오다 보니까 유독 국민들의 가슴이 아프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축협이 사과문을 내긴 했는데 정작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홍 전 감독은 물러났지만 이임생 전 총괄이사도 별다른 입장이 없고 정몽규 회장도 사퇴 의사는 밝혔지만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박문성]
저는 사과문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좌절했어요. 축구협회에 있는 사람들, 지금의 이 문제를 만들었던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문제의식도 없구나.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더더욱 없구나. 사과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고 그래서 무엇을 책임진다는 내용이 한 줄이라도 있습니까? 누가 물러나겠다, 누가 어떤 책임을 지고 인적 쇄신을 주겠다, 이런 게 있습니까? 그런 것도 안 들어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실제로 그 사과문을 보면 변화의 흐름들, 축구협회가 개혁되지 않으면 큰일나는 분위기. 여기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 못 건드려. 우리 건드리면 국제축구연맹 FIFA를 비롯해서 문제 생겨. 그러니까 건들지 마. 워딩들을 보면 그런 표현들이 들어가죠. 숭고함의 가치, 순수함을 지키겠다. 우리가 우리 문제 알아서 할 테니까 외부에서 가만히 있어. 이 얘기입니다. 사과문이 발표됐던 날이 어떤 날이냐. 혁신위가 출범한 날입니다. 혁신위가 축구협회에 대대적으로 손을 보겠다. 그리고 예를 들면 전관 문제들이 있죠. 전관 핵심은 축구협회장을 새롭게 뽑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전관 자체가 너무 문제가 많다.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었고. 대한체육회를 포함해서 많은 데서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까? 사과문에 그걸 씁니다. 우리 60일 이내에 회장 선거할 거야. 바꾸려고 한다지만 우리는 바꾸기 전, 원래 제도대로 회장 선거할 거야. 이런 걸 쓰고 있어요. 사과문에 이런 걸 쓰는 걸 보셨습니까? 사과문에 이렇게 쓰지 않습니다. 무엇을 잘못하고 정말 잘못했고 책임지겠다고 하지, 우리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플랜을 넣지 않아요. 깜짝 놀랄 정도로 정말 충격적인 사과문을 보면서 안 되겠구나, 정말. 현재 축구협회는 스스로 무엇을 바꿀 수 있는 힘과 의지가 아무것도 없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앵커]
이어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지적 이어가보겠습니다. 앞서 맹탕 사과문을 지적해 주셨는데 국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문회도 벌써부터 맹탕 우려가 나옵니다. 홍 전 감독 귀국 날짜 언제가 될지 모른다고 회피성 답변을 했어요. 이렇게 되면 청문회는 물론이고 지금 경찰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박문성]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홍 전 감독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미국 간 걸 뭐라고 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생각해봐야 될 건 돌아와야 합니다. 그게 바로 책임지는 자세예요. 꼭 청문회가 아니더라도 돌아오셔야 됩니다. 시기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에 청문회를 포함해서 뭔가 회피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우리 사람들이 그런 게 있습니다. 잘못을 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면 화는 좀 나 있지만 그래도 이번은 그렇게 하자라는 게 있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도망치거나 이건 국민적 여론이 더욱 끓어가는 현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기억하는 것도 병역 문제 때문에 나갔다가 안 들어오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못 돌아오는 일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홍명보 감독이 이 문제의 핵심은 한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떨어진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만 놓고 보자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국 축구를 이렇게까지 무너뜨린 사람들은 더 넓게 혹은 축구협회라고 하는 공간에 있는 거죠.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을 들여다봐야 되는데 홍명보 감독이 자꾸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모든 화살이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에게 갈 수도 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다른 데 있기 때문에 그걸 위해서라도 당당히 이야기할 건 하고 문제가 있었던 거는 설명하고 이런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서 수사가 착착 진행돼야 될 텐데 경찰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본 지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더 빨리 하라 이런 내부 통제기관의 권고가 있었는데도 유야무야 차일피일 미뤄진 것 같아요.
[서정빈]
그렇습니다. 홍명보 전 감독이 국가대표 선임 과정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2024년 7월에 시민이 여기에 대해서 고발하게 됩니다. 당시에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선임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업무를 방해했다는 내용으로 고발이 들어왔었는데 수사 자체가 진척이 없는 중에 고발인 다시 한 번 수사심의위원회에 문제제기를 합니다. 그리고 심의위원회에서는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라고 지난해 9월 이런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명확하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거의 고발되고 나서 2년 가까이 세월이 지났고 아마 법리적인 검토도 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경찰의 입장에서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조직 내부적인 문제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면 결국 수사가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경찰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빠르게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했고 금융범죄수사대가 재배당된 상태라고 합니다. 감독의 선임 자체에 대해서도 과거에는 내부적인 문제라고 판단하고 시간이 걸렸던 사안인데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게 된 배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정몽규 회장 월드컵 끝나면 분명히 사임하겠다고 밝혔잖아요. 그런데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계신 국민도 많은데 문체부가 검토하고 있는 축구협회장 직선제 선출 도입 방안과 함께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박문성]
축구협회는 뭔가 일을 할 때 깔끔하게 처리하는 게 없어요. 정몽규 회장도 월드컵 상황을 지켜보다가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설명이 없습니다. 궁금하잖아요. 그걸로 이야기했습니다. 이임생 이사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죠. 만약에 협회는 어떤 이야기도 정리를 안 해 주니까 상당히 많은 말들이 돌아요. 거기에는 말이 말을 붙여서 또 괜히 불필요한 루머도 만들어지고 있단 말이죠. 왜이렇게 정리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의미로 회장 선거를 이야기했는데 지금 회장 선거는 이런 겁니다. 어렵게 간선제냐 직선제냐 이런 걸 빼고 어떤 구조냐면 문제를 빚었어요. 일을 잘 못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다음에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가지 못해야 됩니다. 그게 권한만큼 책임을 지는 우리 사회 리더의 상식이에요. 내가 못했으면 다음에 못해야죠. 그런데 지금은 내가 아무리 임기 내 뭘 못했어도 다음에 또 하겠다고 하면 됩니다. 왜? 체육관 선거니까. 몇 명만 관리할 수 있는 그 사람들만 잘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설득시키고 내 편으로 만들면 되는 선거예요. 당시에 여론이 정몽규 회장이 4선. 원래 4선도 안 되는 거예요, 규정상. 대한체육회 정관은 2번까지만 됩니다. 3번 이상을 할 때마다 특별허가를 얻어야 돼요. 그런데 2번의 특별허가를 얻은 거예요. 지금 나오고 있지만 문제가 있었다는 거잖아요. 서로 하려고 관계를 맺어서. 그렇게 해서 조금의 인원, 190명 정도를 하니까 어떤 현상? 그때 당시 여론이 압도적으로 정몽규 회장이 4선이면 안 된다가 여론이 거의 90%에 육박했습니다. 그런데 정몽규 회장이 3명 나왔던 후보에서 무려 86%의 지지를 받습니다. 민심과 완벽한 괴리잖아요. 사람들은 물러나라고 하는 게 90인데 190명 안에서 투표는 86%가 연임해라. 정반대를 어떻게 해석할 거냐. 이건 선거인단이 민심이나 전체회원의 의견, 생각들을 대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면 손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왜? 그래야 리더가 자기가 일을 잘하려고 할 거 아닙니까? 일을 못해도 또 뽑아주면 그러니까 지금 협회가 왜 이렇게 일을 못했냐고 물어보시잖아요. 못해도 돼요. 왜 잘해요? 그러니까 이 문제가 빚어지는 겁니다. 회장이 못하면 당신 책임져야 돼라는 구조, 거버넌스의 전체적인 걸 확고하게 만들지 않으면 계속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서 그걸 바꾸자고 하는 건데 그랬더니 그 사과문에 이렇게 쓰잖아요. 우리 그대로 할 거야. 그런 생각이 무섭지 않습니까?
[앵커]
축협의 사과문에 담긴 우리 건드리지 마, 우리 뜻대로 할 거야라는 비판을 해 주셨는데 입장문 보니까 차기 회장 선거가 FIFA 그리고 대한체육회 정관과 충돌하지 않게 진행하겠다고 밝혔거든요. 직관적으로 와닿는 문장이 아니어서 해석을 해 주시겠습니까?
[서정빈]
문맥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형식적으로 너무 당연한 말이죠. FIFA라든가 혹은 자체적인 정관, 대한체육회의 정관들 이게 충돌하지 않게 준수해서 진행하겠다는 말이 형식적으로 봤을 때 너무 당연한 말인데 이 이야기가 언제 나왔는지, 왜 이 시점에 나왔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지금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의 정관을 보면 회장이 사임하게 되면 60일 이내에 후 선임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대로 가겠다는 거죠. 하지만 지금 여론이나 흐름을 봤을 때 축구협회 회장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 있고 간선이 아니라 직선을 해야 된다는 움직임,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관에 위배되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우리는 60일 이내에 정해진 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 따라서 구조 자체가 바뀌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은데 그전에 우리는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기존의 축협의 의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FIFA까지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우리 축구협회 외부에서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FIFA 측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서라도 우리는 내부에서 처리를 하겠다는 것밖에는 해석되지 않는 입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박문성]
덧붙이자면 이게 얼마나 무섭고 놀라운 일이냐면 60일 이내에 지금 방식으로 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루머로 돌아다녀서 얘기를 할 수는 없어요. 정몽규 회장과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이 손을 들고 있어요, 내가 하겠다고. 그런데 우리가 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책임을 져야 되는데 주군이 몰락하면 주군 밑에 있는 사람은 순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순장은커녕 자기가 주군 하겠다는 거거든요. 이런 비상식적인 게 왜 가능하냐면 되니까. 지금 선거제도에서는 돼요. 그러니까 지금 선거로 하겠다는 겁니다. 또 하나, FIFA를 얘기했는데 우리가 짚어야 되는데 FIFA를 자기들만의 방패로 쓰겠다는 거 아닙니까? 뭐만 안 되면 FIFA 뒤에 숨어요. FIFA는 잘못해도 FIFA니까 다 놔둬요? 그러지 않아요. 유럽, 미국에서도 축구협회나 FIFA나 잘못하면 검찰 수사도 하고 다 합니다. 왜? 우리 사회의 일원 아닙니까? 일원인데 반사회적 잘못을 저지르거나 뭘 하면 당연히 수사하는 겁니다. 하지 말라는 건 뭐냐 하면 직접적으로 들어가서 인사권을 휘두른다든지 직접 들어가서 돈의 문제를 움직이면 문제가 되지만 법과 제도를 따져보고 국민의 여론을 물어보겠다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됩니까? 그건 독일도 하고 있어요. 독일도 얼마 전에 문제가 생겨서. 이건 잘 모르는 사람들 여론을 호도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FIFA니까 대한체육회를 정관의 방패막이를 삼아서 축구협회 인사가 다시 협회를 이끌 가능성을 말씀해 주신 건데 불똥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튀고 있습니다. 지금 해외 빅리그 관심이 이강인 선수를 제외하고 뚝 떨어졌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더라고요.
[박문성]
그럴 수밖에 없죠.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꿈인 동시에 직업선수로서 자신의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거예요. 왜냐하면 월드컵은 저희도 밤새워서 보고 있잖아요. 그 이야기는 스카우트나 이런 데서도 다 주목합니다. 여기서 잘하면 선수들 데려가죠. 그런 점에서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이번에 우리 선수들이 더 커리어가 점프하거나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였는데 무기력해도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남아공 경기의 패배 같은 경우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경기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을 생각하면 많이 아프죠.
[앵커]
내년 1월에 당장 큰 대회인 아시안컵도 예정돼 있고 K축구혁신위에서 구체적인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듭니다. 이제 야구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속보로 전해 드리기도 했었는데.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이른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응원 구호를 외쳐서 논란을 빚었고 내일 광주일고를 방문해서 사과를 한다고 합니다. 이 내용 정리해 주실까요.
[서정빈]
일단 지난 29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학생들을 향해서 지역혐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혐오 표현을 하면서 특히나 문제가 됐었죠. 이후에는 협회 측에서 6개월 정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었고 말씀하신 것처럼 내일 배재고 야구부 학생, 지도자들, 학부모들이 광주제일고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80여 명 정도가 방문해서 사과를 하기로 했고 사과한 이후 5.18 민주묘지 공동참배도 이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배재고 야구부의 6개월 출전 정지를 두고도 여론이 나뉘고 있습니다. 학생 선수들의 진로를 막는 지나친 처사 아니냐, 혐오 표현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 팽패울 한데 법조계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서정빈]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6개월이라는 자격 정지가 긴 기간 출전할 수 없게 하는 중징계이다 보니까 향후에 프로 입단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기회를 상당히 박탈하는 지나친 처분이다라는 이야기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스포츠 영역에서까지 정치적인 문제들이 거론되고 학생들이 이렇게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 폄훼하는 표현들을 일삼는 것은 충분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의 잘못 자체는 당연히 인정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처분을 함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에 학생들이 아니라 선수들이 성인이었다고 한다면 저도 이 정도 기간, 출전을 정지하는 기간이 충분하다 혹은 적절하다고 생각을 했을 텐데 성인이 아니라 아무래도 미성년자인 학생이다 보니까 똑같은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조금 어렵지 않나. 특히 이 학생들이 혐오의 표현을 한 수단 자체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표현들을 가지고 활용을 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지도자나 혹은 어른들이 더욱더 책임감을 크게 느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서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광주제일고를 방문을 해서 충분한 사과와 반성을 하게 된다고 하면 기존에 내려졌던 처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준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 내일 배재고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방문을 해서 사과를 하고 광주일고 측에서 선처, 이해한다. 다시는 그런 일 없게 하자고 입장을 내놓으면 6개월에서 감경이 될 수 있습니까?
[서정빈]
저는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협회 측의 내부 규정을 봐야 하겠지만 감경 규정 등에 대해서는 재량껏 처분을 변경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계속해서 일부에서 목소리가 나왔던 것이 가해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일 진정한 사과가 있고 또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의 사과를 받아주는 모습들이 보인다고 한다면 이 점은 향후 징계를 감경하거나 변경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동해야 되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앵커]
스포츠계에서 혐오 표현을 근절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잖아요. 해외 빅리그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수위의 징계를 내리나요?
[박문성]
정말 큰일나요. 왜냐하면 유럽 현장을 정말 많이 나갔습니다. 100번 정도 가본 것 같은데 경기할 때 상대가 있으니까 야유하고 이런 거 많아요. 서로 소리도 지르는데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FIFA 월드컵도 어떤 게 있냐면 선수가 싸울 때 입 못 가리게 하죠. 그게 인종차별혐오 두 가지를 잡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앵커]
실제로 퇴장을 당한 사례도 있었고요.
[박문성]
계속 퇴장을 당했잖아요. 우리 이겨라, 상대 축구 못하네, 이런 얘기까지는 괜찮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존재 자체를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순간 그거는 유럽도 안 된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어떻게 되냐면 경기장에서 직접 봤는데 그렇게 외치면 잡아서 바로 경기장 밖으로 빼고 그 사람 평생 경기장 출입 금지시킵니다. 넘어버리면 당연히 사회적 처벌도 일어나고요. 저는 야구 쪽에서 일어나는 건 잘 모르지만 그건 축구 쪽에서도 허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주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서정빈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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