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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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소식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정말 엄청난 대역전극이 펼쳐졌죠.
[박찬하]
2:1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사이는 단순히 이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만났기 때문에, 그리고 축구를 잘하는 두 나라이기 때문에 큰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두 나라는 철천지 원수 관계라고 불러야 될 정도로 역사적으로 포클랜드 전쟁이라는 전쟁을 치른 나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월드컵 역사상 1966년, 1998년, 2002년 이렇게 이어지는 서사들이 있습니다. 그 서사를 다 말씀드리기는 시간이 짧을 것 같고. 어쨌거나 두 나라는 앙숙이고 사이가 안 좋은 나라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대결을 펼친 거잖아요. 잉글랜드가 55분에 고든 선수의 선제 득점이 나오면서 앞서갔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토마스 감독도 그렇고 잉글랜드 벤치도 그렇고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보다는 잉글랜드도 이 무대까지 오는 데 체력 소모가 극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뒤쪽으로 점점 내려가면서 경기를 지키려고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그다음 시간을 모조리 자기 무대를 만들 수가 있었어요. 그 이후로 일방적인 경기 운영이 이뤄졌고 일방적인 공격 시도가 있었고. 실제로 잉글랜드가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면서 걸어잠가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찬스를 아르헨티나에게 많이 내줬습니다. 그래도 잉글랜드가 실점하지 않고 어찌어찌 80분을 넘겼는데 85분에 리오넬 메시의 패스를 받은 앤소 선수가 동점골을 기록했고요. 그리고 92분에 다시 한 번 리오넬 메시의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결정적으로 아르헨티나가 결승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앵커]
설명해 주신 대로 리오넬 메시가 골은 없었지만 2개 골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리오넬 메시의 활약상도 분석해 주시죠.
[박찬하]
리오넬 메시의 활약상을 제가 일일이 나열하는 건 어떤 먼에서는 실례인 것 같아요. 리오넬 메시가 이 경기에서도 리오넬 메시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셔도 이 뉴스를 보시는 분들이 다 이해를 하실 것 같거든요. 리오넬 메시 선수가 8강에도 득점을 못 했고 그리고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도 골은 기록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카타르월드컵 16강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공격 포인트는 매 경기마다 계속 뽑아내고 있거든요. 무려 11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있고요. 지난 16강부터 해서 연속 경기 골도 기록하고 있다가 연속 경기 골 기록은 9경기에서 중단이 됐어요. 그런데 공격포인트는 아직도 계속 만들어내고 리오넬 메시 선수가 8강에도 골을 넣지 못했지만 승리하는 데 주인공이었고 오늘 잉글랜드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리오넬 메시가 없었다면 과연 아르헨티나가 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까. 이건 의문이 아니라 안 됐을 거라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거든요. 그 정도로 중요한 순간에 리오넬 메시 선수가 빛났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고요.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결승골을 라우타로 선수가 터뜨렸잖아요. 그런 골을 터뜨리면 극적인 순간이었고 결승골이 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모든 선수단이나 동료들이 라우타로에게 달려가잖아요. 그런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시스트를 한 리오넬 메시에게 모든 선수단이 달려들어가면서 약간 라우타로 선수가 외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결승골 도움이 메시 하면 왼발을 잘 쓰는 선수잖아요. 그런데 오른쪽 발로 공을 띄웠어요.
[박찬하]
오른쪽 측면이었습니다. 리오넬 메시 선수가 얘기해 주신 것처럼 왼발을 좋아하는 선수고요. 그런데 왼발의 감각으로 제한하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맞는데 오른쪽에서 계속 리오넬 메시 선수가 왼발로 골라인 쪽으로 감는 크로스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크로스가 잉글랜드의 수비진을 어렵게 만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 측면에서 돌발상황이기는 했는데 리오넬 메시 선수가 1:1을 시도했을 때 잉글랜드 수비진은 당연히 왼발을 막았어야 됐겠죠. 한 곳을 선택했어야 되니까. 심지어 협력수비가 붙었거든요. 협력수비가 붙어야만 리오넬 메시 선수의 왼발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거는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리오넬 메시의 선택은 왼발로 감는 크로스를 선택한 게 아니라 반대편으로 가면서 오른발로 넘겼거든요. 그 오른발 크로스가 기가 막히게 날아갔어요. 수비 한 명을 완벽하게 넘기면서 크로스 할 때 중요한 거는 첫 번째 수비수를 완벽히 넘기면서 동료에게 정확하게 날아가야 되거든요. 실제로 오른발 크로스가 그렇게 날아가면서 아르헨티나가 역전골,결승골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잉글랜드의 수비진이 허를 찔린 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리오넬 메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면 김동민 기자 리포트에서도 걸어다니다가 찬스를 만들어낸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리오넬 메시의 전체 이동거리의 47%가 걷는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이런 지표가 있었는데. 정말로 효율성 있게 경기를 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찬하]
리오넬 메시 선수는 전성기 때도 많이 걸어다니는 선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오넬 메시가 39살이 됐거든요.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90분 내내 뛰어다니지 못하는 상태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성기 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농담이 한 80% 이상 섞인 얘기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전성기 때는 어슬렁거리다가 공 잡으면 수비수 3~4명을 제쳤어요. 그런데 이제는 리오넬 메시 선수가 인간미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어슬렁거리다가 공 잡으면 한 명 정도는 제치더라고요. 한 명은 여전히 제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잉글랜드 대표팀 역시 리오넬 메시 선수를 막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또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인방어라든가 이런 준비를 했겠어요. 하지만 리오넬 메시 선수가 그걸 모두 다 이겨냈고 그렇게 그라운드에서 서 있는 동안 리오넬 메시 선수를 지도했던 많은 감독들이 항상 얘기하는 게 그냥 서 있는 게 아니라 경기를 어떻게 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실제로 오늘 새벽 경기도 리오넬 메시 선수가 전반전에는 중앙 쪽에 치우치려고 하는 아르헨티나의 전술적 선택도 있었고 리오넬 메시가 중앙에 와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가 후반에는 오른쪽 사이드로 위치를 바꿨거든요.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계속해서 교체 투입을 하면서 강화시키려고 했던 것도 오른쪽 사이드였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다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리오넬 메시 선수는 걷고 있어도 걷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1명이 그렇게 서 있고 걷고 있으면 원래 상대팀들이 신경을 안 써야 되거든요. 그리고 그래야 맞는 거기도 하고. 그런데 그럴 때마다 경기를 바꾸거나 활약을 해 주기 때문에 상대팀은 그래서 곤란한 거죠.
[앵커]
이렇게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결승전이 결국 성사됐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메시는 오래 전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무슨 인연인지, 화면 함께 보시죠.스무살의 리오넬 메시가한 아기를 씻기고 있습니다. 남다르게 튼실했던 이 아기의이름은 바로 라민 야말.맞습니다. 아르헨티나와결승전을 앞둔 스페인 초신성,바로 그 라민 야말입니다. 19년 전 이 사진을 찍었던 사진 기자는 당시 상황을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당시 바르셀로나 유망주였던 메시는스페인 지역신문과 유니세프가공동 주최한 자선 달력 촬영 행사에참여했는데, 이 행사에 당첨된 게바로 라민 야말의 가족이었던 겁니다. 야말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거쳐'메시의 후계자'라 불리며 결국 지난해,등번호 10번의 새 주인이 됐는데요,황제의 대관식이냐, 새 시대의 개막이냐.영화 같은 두 사람의 인연은 결국월드컵 결승 무대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메시와 라민 야말의 대결이 결국은 성사됐는데 아무래도 스페인 팀에서도 주목되는 선수 라민 야말, 여러 선수들이 있겠죠?
[박찬하]
스페인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결승무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조직적으로 뛰어난 팀이고 그리고 압박 강도도 좋고 스페인 대표님은 물론 아르헨티나 대표팀도 그렇습니다마는 감독이 장기간 동안 팀을 지휘하면서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주목받아도 괜찮지만 그중에서도 스페인 대표팀의 에이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라민 야말입니다. 물론 로드리 선수가 그 얘기를 들으면 화를 낼 수 있겠지만 로드리 선수는 스페인 대표님의 컨트롤 선수고 라민 야말 선수는 스페인 대표팀의 시스템을 마무리 지어주는 공격적인 방점을 찍어주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주로 뛰게 되는 위치도 오른쪽 윙포어드, 그리고 좋아하는 발도 왼발. 이런 공통점들을 가지고 있거든요. 스페인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 임하기 전까지 당연히 우승후보였는데 라민 야말 선수가 대회 전에 부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과연 라민 야말 선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를 치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고요. 실제로 그게 된다면 스페인도 당연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고. 그런데 그게 되지 않는다면 스페인은 대체자가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이런 평가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라민 야말 선수가 그래도 계속해서 경기에 투입됐고 또 경기를 치르면서 라민 야말 선수도 컨디션이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 컨디션의 정점을 보여줬던 게 프랑스전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라민 야말 선수가 결승전에서 리오넬 메시를 만나게 됐는데 이 경기는 여러 가지 관전포인트 대결구도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라민 야말이 활약할 것이냐, 아니면 리오넬 메시가 활약을 할 것이냐이것도 당연히 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관점에서는 가장 주목해 봐야 될 관전포인트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관전포인트 얘기를 해 주셨는데 준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아르헨티나는 19골, 출전국 최다 득점을 했거든요. 반면에 스페인은 1골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펼쳤습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도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박찬하]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압축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아르헨티나가 창의 팀이라기에는 결정력이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어쨌든 경기를 뒤지고 있을 때나 최대한 공격지향적으로 경기 운용을 하면서 어떻게든 이 경기를 뒤집으려고 하는 폭발력을 보여주는 반면 스페인은 정말 90분 동안 경기를 컨트롤하려고 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스페인이 방패다라고 하기에는 내려서 수비하고 이런 거는 스페인 대표팀이 좋아하지 않고요. 공을 계속 가지고 있으려고 합니다. 가지고 있고 패스를 하고 앞으로 가려고 하고 공격 시도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하기에는 스페인은 90분 동안 경기를 통제하려 하는, 그러니까 자신들의 주도하에 경기를 하려고 하는 팀이고요. 아르헨티나는 뒤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나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상대를 어떻게든 제압하려고 하는. 굶주린 맹수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이런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는데 아르헨티나 같은 경우 처음으로 월드컵 2연패. 아르헨티나는 단 한 번도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하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월드컵 연속 우승이 1930년대에 이탈리아가 있었고 58년, 62년에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한 이후로 그 누구도 월드컵 2연패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가 디펜딩챔피언이기 때문에 64년 만에 그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이 결승에서 지켜봐야 될 관전포인트겠죠.
[앵커]
개인적으로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박찬하]
객관적인 전력은 스페인이 앞섭니다. 그리고 스페인은 모든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내면서 뛰어난 조직력을 보여주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번 월드컵 우승부터 시작해서 찍는 족족 다 빗나가고 있어서 이 결승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시는 거잖아요.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결과는 20일 새벽에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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