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해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오늘 기상청이 이 지역에 큰 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학계에서는 섣부른 발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여객선 터미널.
선착장에 설치한 CCTV 카메라 화면이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규모 4.9, 한반도 지진관측 사상 6번째로 큰 지진이 일어난 겁니다.
이후 서해에서는 백령도와 보령 남서쪽 해역, 즉 군산 어청도 부근에서도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자 기상청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백령도와 보령 남서쪽 해역을 기준으로 지진파로 단층 방향을 확인해 보니 둘 모두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지역 단층이 평행한 것인데 하나로 연결된 대규모 단층대는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결국 소규모로 분리된 단층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우려하는 대형 지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기상청 판단입니다.
[인터뷰:유용규, 기상청 지진서기관]
"지금까지 백령도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과 보령 지역에서 발생한 패턴을 보니까 그 지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는 입장입니다.
서해에 대한 구체적인 지질이나 단층 조사 없이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홍태경, 연세대 교수]
"단층이 어느정도 분포하는지, 정말 분포한다면 어느정도 크기인지 알아야 정확한 발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조사가 이뤄지고 자료가 축적된 후에야 정확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해에는 상당수의 단층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상청은 서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를 신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서해 지질과 단층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합니다.
YTN 웨더 정혜윤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