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데요.
조선시대 기록을 분석해 보니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무려 15차례나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 중종 13년인, 1518년 6월 22일 조선왕조실록.
유시에 세 차례 크게 지진이 일어나 집 담장과 성위의 담이 무너지고 떨어졌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8도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타난 이 지진의 진도는 8에서 9사이.
국내 연구진이 이 진도를 현재 지진의 강도를 표시하는 '규모' 값으로 변화시켜봤습니다.
각 지역별 기록을 토대로 진앙지를 역추적하고 피해 정도를 고려해 계산한 겁니다.
[인터뷰: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기존에 진도자료를 활용해서 계기지진에 분포된 지진밀도를 가지고 역사지진의 분포를 확률론적으로 재계산하게 됩니다. 위치에 따라서 규모가 재산정되고..."
그 결과 이 지진은 규모 7에서 7.5 정도.
공식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가장 강한 규모 5.3 지진보다 무려 77배나 강한 지진입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역사 지진을 분석하면 1392년부터 1904년까지 512년 동안 규모 7 이상의 강진은 15회가 일어났고 규모 6에서 7사이는 66회.
규모 5에서 6사이는 374회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진 진앙지는 대규모 단층이 존재하는 백령도와 속리산 부근, 울진 앞바다 등에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수도권도 150년에서 200년 주기로 규모 7의 강진이 수 차례 발생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수도권은 특히 하드락을 기반암으로 하고 있어서 응력이 오랫동안 쌓이게 됩니다. 긴 응력이 쌓이게 되면 큰 규모의 지진으로 재현하게 됩니다."
조선시대에 수도권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주기적으로 일어났다는 분석은 언제라도 대형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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