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병진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태풍 콩레이가 지금은 한반도를 떠났습니다. 동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현재 태풍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태풍은 일단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라고 하는데 이게 태풍의 중심이 나갔다는 겁니까? 아니면 태풍의 큰 덩어리가 있잖아요.
회오리바람처럼 커다란 구름들이 있는데 그게 다 빠져나갔다는 겁니까?
[인터뷰]
아니죠. 중심이 일단 12시 40분에 포항 앞바다로 나갔고요. 현재는 그 중심이 독도 쪽으로 가는 한 80km 해상가에 진입해 있습니다.
그러면 이 태풍의 반경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지금 한 320km 되거든요.
이 마지막 반경,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게 더 빠져나가는 시간. 저희들은 보통 위험한 시간을 태풍 중심이 빠져나가는 3시간 정도는 위험하다고 보거든요.
아직은 12시 40분에 나갔으니까 3시 40분 정도까지는 위험한 거라고 일단 판단을 하셔야 돼요.
[앵커]
아직까지는 좀 위험할 수 있다 하는 그 지역은 어디 지역으로 봐야 될까요?
[인터뷰]
지금으로 하면 동해안 지역이죠. 경남 동해안 지역, 경남 동부지역, 이쪽 지역들입니다.
그러니까 대개 강릉 동해안 지역, 다음에 경북 동북부 지역, 경남 남해 지역 이 정도.
그다음에 울릉도, 독도는 아직까지 태풍이 도달하지 않았으니까 울릉도, 독도까지 생각을 한다면 거기는 오늘 밤까지도 영향이 있는 걸로 봐야 됩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태풍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인데 태풍의 강력함, 세력은 좀 약해진 상황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상륙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중심 최대 풍속이 32m였는데 현재는 27m, 앞으로 나가면 조금씩 약해집니다.
또 크기도 중형급 태풍이었는데 이제 소형급 태풍으로 바뀝니다. 세력은 많이 약해지고 있는데 문제는 강했던 비구름도 동해상으로 같이 빠져나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내륙 쪽, 그러니까 우리 한반도 쪽만 본다면 동해안 쪽, 그다음에 경북 동해안, 강릉 동해안 이쪽이 주로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 텐데 멀리 나가더라도 파도, 파도라든가 너울성 이런 것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남습니다, 그건.
그러니까 태풍의 이러한 직접적인 바람이라든가 비는 그친다고 하더라도 이 피해는 최소한 동해안 쪽은 내일 오전까지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2시 뉴스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연결한 지역이 강릉이었습니다.
동해안 쪽에서도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연결해 봤는데 그곳은 비바람이 강해지고 있더라고요.
지금 자연스럽게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거죠. 이쪽 통영 쪽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강릉 북쪽은 영향권이 아니었지만 이게 포항 쪽으로 해서 동해안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동북동진하다 보니까 강릉 쪽까지도 완전히 영향권 안에 들어오거든요.
그다음에 강릉 쪽은 동해안 쪽은 뭐가 있냐면 태백산맥이 있기 때문에 산맥에 부딪치면 바람이 더 강해집니다.
국지적으로 강해지고. 일단 비도 더 많이 내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간부터 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죠.
[앵커]
이번에 초속 40m에 가까운 바람도 더 불었다 하는데 지금 그렇다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강릉 지역을 비롯해서 동해안 지역, 바람이 어느 정도로 불고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이것도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을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이번 태풍이 제주도 지나올 때 최고 50.2m까지 기록을 했고 통영 지나올 때 40.2m, 다음에 현재 울릉도, 독도 쪽에서 초속 40m 이상 강풍이 불고 있다고 관측기록이 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면 대개 지붕이 날아가거나 운행하는 철도도 전복하는 그런 정도로 아주 강한 바람입니다.
[앵커]
기차가 넘어질 수 있을 정도인가요?
[인터뷰]
그런 사례가 있었거든요.
[앵커]
그리고 나무가 부러지고...
[인터뷰]
그런 건 좀 낮아도, 바람이 약해도 나무 같은 건 25~30m만 돼도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요. 사람이라든가 이런 돌까지도 날아가고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그러니까 저희가 또 시청자 여러분께서 저희 YTN에 제보해 준 화면을 보더라도 나무가 부러지고 이런 건 예사더라고요.
지금 굉장히 강했던 바람의 위력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남해안 쪽은 만조 때문에, 그러니까 물이 좀 더 차오르는 그런 이유 때문에 해일이 걱정됐다, 이런 예보를 저희가 밤사이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까?
[인터뷰]
일단 통과하는 시간이 다행히 만조 시간을 비껴서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만조의 영향은 일단 없고요. 그래서 해일 어제 같은 경우는 예상도 했었는데 어제보다 상당히 이동속도가 빨리 지나갔거든요.
그러나 지금 상당히 바닷물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요새가. 그러다 보니까 파도가 9m까지 기록을 했어요. 이 정도면 상당히 강한 해일성 폭풍우성 해일로 볼 수갸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바다 쪽으로는 피해가 많았던 것도 그래서 그렇습니다.
[앵커]
남해나 제주 쪽은 특히 그런 조수간만의 차나 그런 영향이 있다고 우리가 알고 있지만 동해는 어떻습니까? 지금 동해로 빠져나가는데요.
[인터뷰]
동해는 조수간만의 차는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는 바다거든요.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게 먼 바다로 태풍이 빠져나가더라도 상당히 멀리서부터 들어오는 높은 파도, 그러니까 너울성 파도라고 우리가 부르죠. 이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지금 앞으로도 내일 오전까지는 동해안 쪽에서는 방파제로 나가시거나 해안가를 배회하시는 건 안 하셔야 됩니다.
[앵커]
울산 같은 경우는 태풍 차바 때 굉장히 피해를 많이 봤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때는 상대적으로 울산은 조금 더 피해가 덜했다, 이런 아까 분석이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차바 때는 그때 밀물 시간하고 겹쳤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물론 이번보다도 울산 쪽은 그때가 비가 더 많이 내렸습니다.
한 250mm 이상 내렸는데. 그때는 밀물이 시간이 맞다 보니까 태화강 물이 빠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지역이 침수가 돼버린 거죠. 많은 공장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그래서 피해가 아주 급속도로 늘어났던 그런 특성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도 울산 지역은 좀 적게 내렸고요.
일단 밀물 시간하고도 겹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차바 때보다는 울산 지역은 피해는 적었죠.
[앵커]
하구로 물이 빠져나가야 되는데 그때는 물이 밀려들어오니까 이게 빗물은 또 내륙에서는 불어나고 있고 빠져나가지 못해서 피해가 컸지만 이번에는 좀 덜하다, 이런 분석이군요.
가을 태풍 무섭다, 무섭다 얘기를 하는데 굉장히 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최근 100년 통계를 보면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이 8개입니다.
그중에 제가 예전에 근무할 때 보면 10년, 20년에 한 번 정도고 보기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5년 사이에 4개가 올라왔거든요. 2013, 14년, 16년, 18년.
그러니까 이제는 가을 10월 태풍이 이제는 상례화돼야 된다고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되는 원인은 지구온난화죠.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온이 상승하다 보니까 해수온도도 상승하고 있거든요.
해수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은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에 온도가 올라가면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거기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도 기온이 올라가니까 세력이 약화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10월, 11월 이때도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수가 있는 거죠, 이제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기후변화로 인해서 이제는 어떻게 보면 10월 태풍도 거의 매년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느냐.
더더군다나 해가 갈수록 10월 태풍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거든요. 그런 것도 우리가 걱정을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가을 태풍, 이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이런 말씀인데. 오늘 지금 10월 6일이거든요. 10월 초입니다. 또 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부 기후학자들은 현재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 쪽의 해수온도가 높다.
그리고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나 정도 가능성은 있는 거 아니냐고 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있는데 일단 다음 주 중반 이후에는 우리나라가 한기가 내려올 것 같아요, 북쪽에서 추운 공기가. 그러면 이 추운 공기가 내려오면 태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단 케이웨더에서는 이제 올해는 더 이상 없지 않겠느냐. 사실은 지금 올라오는 태풍이 굉장히 농작물의 피해가 큽니다. 그래서 안 올라왔으면 하기도 하고요.
[앵커]
이런 예보를 또 토대로 농작물 피해를 복구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영향이 있기 때문에. 찬공기가 내려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태풍 지나가고 나면 좀 추워지겠네요.
[인터뷰]
일단 내일하고 모레는 평균보다는 약간 기온은 낮겠지만 실제 기온이 뚝 떨어지는 건 다음 주 중반입니다.
다음 주 중반 10일 정도에 비가 한 번 오고 나서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해 내려올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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