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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 '흔들'...여진 가능성은?

2021.12.14 오후 10:11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홍태경 / 연세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럼 다시 지진 전문가를 통해서 오늘 발생한 제주 지진 분석해 보겠습니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홍태경]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최근에 재난 관련 문자는 코로나19 관련 문자였는데 오늘 진동이 포함된 문자 받고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오후 5시 19분에 발생한 지진이었습니다. 교수님, 한 5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거든요. 속보 나오고 나서는 조금 경황이 없으셨을 테고 한 5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분석 내용이 파악되고 있습니까?

[홍태경]
지금 그 해당 지진에 대한 지진파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지진파형을 분석해 보니까 해당 지지은 남북 방향으로 발단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요. 남북 방향으로 단층면이 발달해 있고 그다음에 우리가 이동단층이라고 하는데요. 이 단층면이 서로 간에 수평으로 비껴 지나가는 단층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깊이는 17km 깊이에서 발생했고 한반도 서해나 내륙에 발생하는 지진에 비춰볼 때는 비교적 깊은 깊이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깊은 깊이에서 그동안 제주 일원에서 지진이 빈발하기는 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꽤나 주목되게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단층이 남북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어떤 건가요?

[홍태경]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발생하는 단층이 북북동, 남남서 방향으로 약간 북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단층이기는 하지만 동쪽 방향을 약간 가리키는 단층면을 보이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 제주도 일원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을 보게 되면 남북 방향으로 단층면이 발달한 것처럼 보여서 한반도 내륙과는 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냐면 제주도 일원에서 발생하는 이런 지진들은 제주도의 기온과 관련된 어떤 특이한 구조에서 발생한 단층임을 의미하고 있고요. 과거에 제주도가 만들어질 때 화산 활동에 연관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당시 발생한 구조들이 이런 단층 활동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쓰나미와 여진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지 않습니까? 아직 쓰나미 소식은 없고 지금 여진은 계속해서 추가가 되고 있죠?

[홍태경]
깊이가 17km나 되다 보니까 쓰나미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해저면이 크게 튀어오르거나 내려앉는 일들이 있어야지 바닷물이 흔들리고 지진 해일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하 17km에서 발생했고 지표까지 지진동이 발생할 때는 충분히 약한 상태고 지표면을 크게 걷어올리거나 내리는 일들의 운동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진 해일이 이번 지진으로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보이고요.

다만 이번 지진이 규모 4.9로 굉장히 크기 때문에 여진은 규모 4.5나 그 이하의 지진들이 따라올 개연성이 아주 높습니다. 실제로 지금 현재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여진이 많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가운데는 큰 여진도 우리가 지진학적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지진들이기 때문에 오늘 밤 동안에는 여진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주의 깊게 계속 살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밤을 좀 더 유의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하셨다시피 최근 제주 인근에서 약한 지진이 잦았다 이런 추세였거든요. 교수님도 최근 이런 제주의 현상에 대해서 주목하고 계셨습니까?

[홍태경]
우리나라는 굉장히 특이하게도 한반도 내륙을 보게 되면 서해안을 따라서 그다음 동해안을 따라서 그다음에 속리산 일원 이렇게 크게 보면 이 세 군데서 지진이 밀집해서 발생하고 있었는데요. 거기에 더해서 제주도 연안 지역 서쪽 해안과 동쪽 해안에 또 지진이 집중되는 것이 그동안 확인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에도 저는 2000년대 들어서 이렇게 크게 눈에 띄게 증가한 제주도 지진들을 보고 앞으로 이 제주도 연안에서도 또 다른 주목될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누차 얘기를 해 왔었는데요. 그것은 작은 지진이라도 횟수가 많아지게 되면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렇게 많이 발생한 지진으로 그동안 봐왔듯이 이번의 4.9 지진까지 연결이 되면서 그동안의 우려가 다시 한 번 사실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지난 8월에도 전북 군산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고요. 이번에는 역대 11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국내 지진 추세,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앵커]
왜냐하면 제가 추가 질문을 드리면 또 인도네시아에서도 지진이 발생했고 말씀하신 대로 8월에 있었고 12월에는 이렇게 강한 지진이 발생했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이렇게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홍태경]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서는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지진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만 따져서 규모 5.0만 다섯 번이나 발생했거든요. 우리나라는 1978년 이후로 규모 5.0이 10번인데 그 가운데 절반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집중적으로 발생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번 지진은 다행스럽게도 규모 5.0에 미치지 못하는 조금 작은 지진이었지만 이런 정도의 큰 지진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오고 있다는 특징 한 가지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지진들이 동일본대지진 이후 최근 들어서는 지진 발생 빈도가 많이 약화되기 때문에 동일본대지진 효과가 많이 감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작년도 해남 지진도 깊이 20km 지역에서 작년도 4월달에 15일 동안 작은 지진들이 400여 회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지진도 깊이가 17km로 한반도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봐서는 이번 지진 역시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아직 남아서 지각 하부에서 풀리고 있는 현상이 연동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동일본지진의 여파다. 끝으로 지금 기상청에서는 지각 안정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일주일 정도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고 또 교수님께서도 그런 부분을 언급하셨는데 일단 제주에서 4.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상황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사실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마는 원전 안전 문제도 있고요. 어떤 부분 들여다봐야 할지 끝으로 전해 주시죠.

[홍태경]
지진이라는 것은 우리가 최근에 봐왔다시피 언제, 어느 때 큰 지진이 나더라도 사실은 대비하는 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주도 일원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은 사실 우리가 예상 가능했던 지진이기는 한데요. 이 지진 이후로 여진이 당분간 며칠 동안은 충분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 가운데서는 규모 4.5에 해당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또는 이게 전진이 돼서 또 다른 본진이 뒤따라오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진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하고요. 우리나라는 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와 함께 지진 관련 얘기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홍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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