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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파' 이어 '므르복'까지 '가을 태풍' 주의보

2022.09.11 오후 12:14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남쪽에서 연이어 가을 태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서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애초 피해가 우려됐던 12호 태풍 '무이파'는 다행히 서쪽으로 진로를 틀었습니다만 13호 태풍 '므르복'은 힌남도와 유사한 진로를 보이며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대급 피해를 입혔던 '사라', '매미'도 9월에 발생한 가을 태풍이었던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본부장님, 태풍 전망에 앞서서 어제 보름달이 100년 만에 가장 큰 보름달이라고 했는데 보셨습니까?

[김승배]
저도 처음에 초저녁에는 구름에 가려서 못 봤는데 좀 늦은 저녁에는 구름 사이로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구와 달과의 거리가 똑같지 않거든요. 그 거리 때문에 100년 만에 가장 크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저 보름달 저도 어제 저녁 9시쯤 봤는데요. 그런데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고요. 저 보름달이 역대급 가장 큰 보름달이 맞나 이런 생각도 들던데요.

[김승배]
그러니까 그게 천문학적으로 거리가 조금이라도 몇 킬로미터라도 가깝기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 크게 보인다, 이런 의미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실제로 관측을 해 보면 확실히 큰 거라 이거죠?

[김승배]
그런 거죠. 사실은 정월대보름이 원래 슈퍼문 그래서 가장 크고요. 그런데 8월 15일 보름달도 당연히 보름달이니까 큰데 하여튼 우리나라 명절이 거의 보름에 맞춰져 있는 게 많습니다.

[앵커]
어제는 날이 맑아서 보름달에 소원 빈 분들 많으셨을 텐데 현재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이 끼어 있는 상태고요. 연휴 마지막 날인 내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예상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12호 태풍 무이파도 북상 중이라고 하는데 이게 관련이 있는 걸까요?

[김승배]
공기는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멀리 있지만 기여하는 게 있죠. 그런데 비 오는 것은 태풍의 직접적인 원인은 결코 아니고요. 태풍이 올라오면서 이쪽 우리나라 쪽 그러니까 중위도까지 더운 공기를 보내주고 있고요. 우리나라 서쪽에서 기압골이 지나는데 그 기압골로 남쪽에서 올라오는 습하고 더운 공기가 유입되는 거죠. 직접 영향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걱정이 12호 태풍 무이파가 올라오고 있다는 겁니다. 본부장님께서 보시기에 이 태풍이 15일쯤에 서해 쪽으로 올라오고 있잖아요. 서해 쪽으로 올라오더라도 우리나라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김승배]
태풍의 반경이 지난 11호 힌남노처럼 한 400km 정도 된다면 이런 진로를 밟는다면 우리나라가 당연의 직접 영향권에 들죠. 그런데 지금 예상하는 중국 동해안 쪽으로 중심이 지나면 태풍의 반경이 한 200km 정도 되거든요. 비교적 크기는 소형 태풍이에요. 그래서 그나마 다행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진로 밟으면 우선 서해바다는 직접영향권에서 높은 파도가 일고요. 우리나라 서해안 쪽은 바다는 걸칠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런 강풍 반경에 살짝 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지금 이게 5일 뒤 예상인데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동쪽으로 빠지면 지금보다 한 2~3일 지난 뒤에 진로가 또 동쪽으로 약간 변경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런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태풍이 또 하나 오는구나. 또 대비를 해야 되는구나,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앵커]
예상 경로가 힌남노랑 상당히 비슷하다고도 하고요. 대비가 계속해서 필요하겠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중국으로 또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김승배]
그러니까 중국으로 상륙을 한다기보다 중국과 우리나라 가운데 있는 서해바다가 있잖아요. 중국 쪽에 치우친, 그러니까 중국 동해안을 스치고 지나가는 진로를 밟을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는데 그게 4, 5일 뒤거든요. 금방 얘기했듯이 역시 유동성이 있다. 약간 동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는 하여튼 지금 진로대로 갔을 때 그러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 것이냐. 안전할 것이냐? 절대 그렇지는 않죠. 태풍의 진행 방향 바로 오른쪽에 있고 태풍의 강풍 반경을 우리가 예의주시하는데 강풍 반경에서 약간 우리나라는 지금 진로대로라면 벗어나지만 공기가 강풍 반경에서 담을 쌓아놓고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여파는 서해안 쪽은 전라도 서해안, 충청도 서해안, 서울경기 쪽은 영향을 받을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예상진로도 보여드렸습니다마는 12, 13일. 그러니까 내일, 모레 그리고 그다음 날까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김승배]
대비를 해야 되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12호 태풍 말고 13호 태풍도 생기는데 언제 생기는 겁니까?

[김승배]
지금 아직 생기지는 않았거든요. 일기도를 보면 지금 12호 무이파 동쪽에 새끼 태풍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 그러니까 태풍의 기준이 아직 안 된 거죠. 중심 부근에서 초속 17m 이상의 바람이 부는 것을 태풍이라고 하고 번호가 붙여지고 이름을 부여하는데 2개가 지금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무이파까지 3개가 지금 서태평양에 열대성 저기압이 있거든요. 하나는 태풍, 이름이 붙여졌고 두 개는 아직 자격을 못 갖췄어요. 그런데 이게 이 중에 생기면 13호가 되는 거죠. 아직은 생긴 건 아니에요.

[앵커]
16일쯤 생길 것이다.

[김승배]
그렇게 전망이 됩니다. 슈퍼컴퓨터가 모의한 예상을 보면 그런데요. 그런데 이 무이파 동쪽에 있는 건 무이파를 따라가다가 무이파와 상호작용을 할 것 같습니다. 그걸 우리가 후지와라 효과라고 하는데 이게 어떤 상호작용을 할 것인가. 12호에다 힘을 더 실어주고 자기는 흡수되듯이 소멸될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현재 있는 무이파의 오른쪽, 오른쪽 그러니까 맨 오른쪽에 있는 태풍이 13호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게 태풍이 되면 상당히 규모가 크고 굉장히 어마어마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저런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예상도를 보고 우리가 그걸 예상할 수 있는데.

[앵커]
13호 태풍 므르복 진로 전망인데요. 보면 우리나라 한반도 모습 보이잖아요. 밑으로 빠져서 지난 힌남노 태풍 진로랑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측이 되네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래서 유럽 중기예보센터, 미국 기상청, 우리 한국 기상청들. 약간 차이가 있어요. 왜냐? 시간이 아직 뒤이기 때문에. 다만 이게 12호로 끝나는 게 아니라 13호가 생기는구나, 이걸 예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좀 더 가까워지면 13호가 태풍이 되고 난 뒤에 주변 기압 배치를 봐서 진로를 예측하는데 일본이나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 그런 기압 배치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벌써 예의주시하는 거죠.

[앵커]
지난번에 태풍 힌남노 올라올 때요. 올라오기 닷새 전부터 저희가 예측을 하지 않았습니까?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다, 역대급 태풍이 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 올라오는 예측 날짜를 보면 16, 17일이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을 알 수 있나요?

[김승배]
아직 지금 12호 문제가 급선무고요, 12호 무이파. 13호는 아직은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다만 곧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것만 언급해 놓고 12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가을 태풍이라는 점에서 지금 태풍들이 긴장을 놓지 못할 것 같은데 역대 태풍을 보면 유독 가을에 많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가 있을까요?

[김승배]
한여름인 8월이 사실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왔습니다. 9월에 온 개수가 거의 1개 정도 과거 평균값을 보면 그런데 가을 태풍이 더 위력이 있는 이유가 공기가 바뀌는 때거든요. 그러니까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다가 북쪽에서 찬공기가 세력 교체를 하는 이 와중에, 그러니까 우리나라 요즘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하지 않습니까? 상층에는 찬공기가 머물러 있는데 밑에 따뜻한 수증기 덩어리인 태풍이 와서 부딪치는 격이거든요. 그래서 많은 비가 내리는 건데 가을 태풍이 더 두려운 이유는 아까 말했듯이 공기가 교체하는 시기에 유입이 되기 때문에 더 큰 비를 만들어내죠. 더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상태를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수확기를 앞둔 때거든요.

[앵커]
그래서 더 걱정인데요. 태풍은 열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커지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라니냐 현상 때문에 수온이 많이 높아져서 최근 가을 태풍, 특히 우리나라로 향하는 가을 태풍의 위력이 더 강하다는 것 아닙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페루 앞바다 동태평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낮아요, 평년보다. 그게 지금 3년째거든요, 특이하게. 대개 1년, 1년 반 주기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데 낮은 상태가 3년째. 라니냐가 특이하게 오래 지속되는 해인데 그러다 보니까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서쪽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요.

[앵커]
지금도 높은 상황입니까?

[김승배]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태풍이 이렇게 11, 12, 13호가 연타로 생기고요. 지금 한반도 주변에 서태평양의 기압 배치를 보면 상층에 한 10km 이상의 상층에 발산역이라고 해서 밑에서 공기들이 빨려들어가는 그런 조건이 좋은 그런 조건이기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도 높고 상층 발산력이 발달해 있고 태풍 발생구역에 그런 윈드시어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올해기 때문에 앞으로 12호 또 13호. 14호는 아직 조짐조차도 없지만. 그래서 그런 기상조건 때문에 특히 올해 9월 들어 가을태풍이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11호 이미 피해를 봤고요. 12호는 앞두고 있고 13호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문제는 이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있고 또 8월에 겪은 힌남노로 인해서 포항 지역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태풍들이 계속해서 오면 추가 피해가 우려되거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들이 더 큰 문제인데요. 이번은 어찌 됐건 다행이라는 말은 쓰면 안 되죠. 이쪽 포항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지금 예상 우리가 논의했듯이 중국 서쪽, 서해안 쪽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지난 11호 때 피해를 본 그쪽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그런 현상은 이번 태풍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어찌됐건 전라도, 충청도, 서울 경기 이쪽 서해안 쪽이 관심을 보여야 될 그런 피해 예상지역입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힌남노 해일 관련 피해가 적지 않았는데 해안가 시설물 관리가 상당히 중요한데요. 보니까 해안가에도 차수벽을 설치해서 어느 정도 피해를 막는 경우가 많았다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막는 대비책 중 하나가 차수벽인데요. 지금 추석인데 오늘내일 앞으로 3, 4일간 천문현상에 의해서 바닷물이 굉장히 높은 천문조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아까 해일 문제가 나와서 태풍과 상관은 없지만 지금 해안가에 있는 관광객들 특히 조심해야 됩니다, 해일. 넘칠 수가 있고요. 그런 대비들, 인간이 할 수 있는 그런 대비, 방어벽을 해서 그런 태풍 때 넘치는 해일 피해 줄이는 데 하나의 수단이라고 봅니다.

[앵커]
올해 가을태풍 언제까지, 얼마나 더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승배]
2016년 태풍 차바가 10월 6일인가요. 하여튼 10월 초에 있었습니다. 지금 12호 앞두고 있고 오늘이 11일인데 그게 한 15일 어떻게 될 것이냐가 문제고 아까 앞에 말했듯이 13호 태풍이 또 발생을 해서 한 16일 정도 이름이 붙여질 것 같고 그 문제가 또 지나고 나면 10월 초까지, 그러니까 지금 하나, 13호 둘. 하나 더 셋. 그래서 한 2~3개 정도가 10월 초까지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10월 초까지요. 역대 태풍,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친 태풍들 대부분 10월 초까지 발생했습니까?

[김승배]
그러니까 10월 초에 발생한 태풍들이 많지는 않습니다마는 최근 들어서는 과거와 달라진 게 태풍 발생 구역이 저위도가 아닌 상당히 높은 고위도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다음에 거의 10월이면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올라오지...밑에서는 11월, 12월. 우리나라 겨울인 1, 2월에도 태풍이 발생합니다. 다만 우리나라까지 못 오거든요. 그런데 최근 2016년 태풍 차바를 보면 그때 울산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10월에도 왔고.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해 달라진 점이 늦게까지 태풍이 발생한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약해지지 않고 강한 세력으로 접근한다. 이게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의 변화 모습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저희가 충분히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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