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로라는 위도가 높은 극지방 주변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천문 현상인데요.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에 불어닥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습니다.
정혜윤 기자입니다.
[기자]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덮친 지난 11일 밤,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가 관측됐습니다.
하늘에서 붉은빛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심형섭 / 용인어린이천문대 소속 천체사진작가 : 우리보다 먼저 밤이 찾아온 미국 쪽에서 대한민국이랑 비슷한 위도에서 오로라가 관측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혹시 모르고 날씨도 갤 것 같고 그래서 한번 나가보자 해서 강원도 화천으로 가게 된 거죠.]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 분자와 부딪혀 빛을 내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극지방이나 캐나다, 노르웨이 등, 지구 자기장 극과 가까운 곳에서 주로 관측됩니다.
오로라가 관측된 강원도 화천의 위도는 북위 38도.
지구 자기장 위도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더 낮은 26도 수준입니다.
[조정희 /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 연구사 : 우리나라는 지자기(지구 자기장) 위도로 30도 아래이기 때문에 오로라가 관측될 수 있는 것보다 낮은 위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자기 교란은 가장 큰 규모의 이벤트로 일어났기 때문에….]
이날 지구에 도달한 지구 자기장 폭풍은 최고 단계인 G5 등급으로,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습니다.
태양에서 최소 7차례 흑점 폭발이 일어나 코로나가 대량 방출되면서 지구 대기에 코로나 물질이 도달했습니다.
[로버트 스틴버그 / 미국 해양대기청 우주기상예측센터 : 흑점 폭발이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 현상의 흥미로운 점은 7차례 연속으로 코로나 대량 방출이 일어났다는 거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즉,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거죠.]
미국 해양대기청은 이번 주말에 강한 태양폭풍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국립전파연구원도 태양풍이 여전히 초속 800km로 강하다며, 우주전파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유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