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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UP] '고기압 이불' 두 개 덮은 한반도...'살인 폭염' 우려

2024.08.05 오전 08:14
■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고기온 40도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초열대야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더울까요?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비공식 기록이긴 합니다만 어제 여주는 낮기온이 40도를 기록했더라고요. 기상 관측 사상 어느 정도 더위를 보이고 있는 걸까요?

[김승배]
가장 더운 여름 하면 1994년 여름과 2018년 여름이 생각나거든요. 우리나라에 가장 높았던 기온이 41도입니다.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나타난 건데 그전에는 대구가 40도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아까 여주에 40도라고 그랬는데 사실은 서울이 어제 36.2도가 낮 최고기온이었고요. 여주가 41.6도까지 올라갔는데 우리가 공식 기록이냐 비공식 기록이냐 이렇게 따지거든요. 공식 기록은 관측 환경을 세계기상기구 규정을 잘 갖춰서 잔디밭으로 조성할 것, 인근에 장애물이 없을 것, 이런 규정을 잘 준수한 그런 관측 지점이 있고, 이런 곳들은 주로 100년, 200년 기후 관측 자료를 생산하기 위해서고. 전국에 680여 개의 자동기상관측소가 있습니다.

이곳은 강수량이 얼마인가 즉각즉각. 주로 강수량을 파악하기 위해서 환경 생각하지 않고 건물의 옥상이라거나 이런 곳들이 40도 이렇게 올라가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관측 환경이 잘 갖춰진 곳에서 40도면 의미가 있는데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3~4도가 높은 그런 기온을 기록했는데, 그런 의미의 비공식 기록을 어제 여주에서 최고기온을 기록했는데 서울이 36.2도. 올여름 가장 높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어제가 올 여름 가장 서울 최고라고 생각을 합니다. 36.2도보다 더 올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게 공기와의 역학관계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렇다고 그래서 금방 선선해지는 것은 아니고요. 낮 최고 33도, 아침, 밤 기온이 25도 이상, 이 열대야는 적어도 8월 하순까지는 지속될 것이니까 피크 속에 우리가 있거든요. 여름에. 각오를 단단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8월 하순이면 아직 많이 남은 상황인데요. 사상 최악의 폭염이라고 하면 앞서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2018년이 많이 언급이 되던데 그때와 비교해서는 올해 여름은 어떻습니까?

[김승배]
94년 여름, 2018년 여름과 비교를 해보면 올 여름에 더운 것은 사실입니다. 여름이기 때문에 더운데요. 통계로 보면 그때 기록을 깨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폭염일수,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을 열대야일수라고 그러는데 94년도가 폭염일수가 28.5일이었거든요, 전국 평균이. 2018년이 31일. 그런데 아직 8월이 다 안 갔지만 지금 8월 상순인데 올해는 겨우 폭염일수가 전국 평균이 7.7일밖에 안 되고요. 피부가 느끼는 것은 굉장한데. 그런데 좀 특이한 게 열대야일수가 그때보다 많습니다.

그러니까 94년 7월 한 달만 따져서 열대야일수가 8.5일이었고 2018년이 7.1일이었는데, 여름 전체 7월달. 올해는 벌써 9일이거든요, 전국 평균이. 그래서 확실히 94년 여름과 2018년을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폭염일수는 기록은 깨지 못할 것이다. 또 그때 나타난 40일 기록은 또 깨지 못할 것이다. 다만 특이한 게 열대야일수가 그때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아직 여름이 다 가지 않았는데, 통계에 비교해보면. 이게 무슨 의미냐면 올여름에 확실히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른 여름보다도 더 많이 우리나라에 지배적으로 누적이 돼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밤기온이 이렇게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김승배]
고온다습한 공기죠. 그러니까 사막은 낮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가죠. 그런데 밤 기온이 10도, 5도 이렇게 떨어지거든요. 낮기온이 35~36도 보이는 게 요즘 날씨인데, 그러면 해가 지면 대개 7~8도 정도 갖고 있는 열을 잃게 됩니다. 그게 자연의 이치거든요. 가을이 되면 이게 10도, 15도 떨어지니까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큽니다. 이런 말 하거든요. 그런데 낮에 35~36도까지 올라갔는데 밤 기온이 그렇게 안 떨어지는 이유는 수증기가 많아서 그 수증기가 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초열대야. 강릉 초열대야.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 사실 초열대야라는 단어는 기상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요?

[김승배]
기상 용어는 아니죠. 그러니까 열대야 기준이 오후 6시부터 그다음 날 아침 9시까지, 그러니까 밤사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그런데 요즘에 강릉에 31.4도까지 아침 최저가 나타났거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30도 이상의 아침 최저기온을 열대야의 센 열대야다. 이래서 아마 초열대야라고 용어를, 저는 적당하다고 봅니다. 기상청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지만 열대야인데 더 더운 열대야구나, 이런 느낌을 확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게릴라성 폭우 이런 것들, 도깨비성 장마. 이런 게 다 언론이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앵커]
초열대야 이야기도 강원도 얘기를 하면서 나온 얘기인데 강원도가 이렇게 더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승배]
같은 서풍이 부는데 같은 공기덩어리 안에 우리나라를 지나는데 영동 쪽에 뭐가 있냐 하면 태백산맥이 있거든요. 그게 공기가 산을 만나면 강제로 상승하게 되고 그러면 갖고 있는 수증기를 다 잃게 되고 산을 넘어가면서 풍하 측에서는 기온이 풍상 측보다 4~5도 더 높아지는 그런 푄 현상 때문에 강릉, 속초 이쪽이 굉장히 밤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그러니까 다 전체적으로 같은 공기인데 그런 지형적인 영향 때문에, 푄현상 때문에. 지금 미국의 캘리포니아 서쪽이 굉장히 고온이거든요. 그게 반대로 동풍이 불고 있는데 로키산맥을 타고 넘어간 공기가 푄현상을 일으켜서 서쪽이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 영동지방과 같은 이치입니다.

[앵커]
이번 더위의 원인도 궁금한데요. 한반도가 두꺼운 이불 두 개를 덮고 있다. 두 겹의 찜통에 갇혀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장마가 지난 7월 27일에 끝났거든요. 장마가 나타났다는 얘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었다는 의미거든요. 그러면 장마 끝 폭염 시작인데 거기에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8년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다 이불을 하나 더 덮어요. 그러니까 일사에 의해서 지금 불을 때고 있는데, 햇빛에 의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불을 덮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공기가 더 더워지죠. 거기에다가 또 하나 솜이불을 덮은 게 티베트고기압인데, 그래서 그런 고기압이 커플링됐다고, 겹쳐졌다 이렇게 말하는데 이렇게 겹쳐졌을 때는 어김없이 고온 현상이 더 나타나는데 지금 그러한 속에 있는데 저게 깨져야 더위가 무너지는데, 오늘이 월요일인데 이번 주는 저는 개인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간 수축을 하거든요. 그러면 수축한다는 얘기는 북쪽에서 약간 찬 공기가 내려온다는 의미기 때문에 그래서 어제 서울에 36.2도가 이보다 더 높은 기온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올여름 가장 더웠던 날이 8월 4일로 기록될 것이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보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하순, 처서 8월 22일까지는 계속해서 우리가 더위를 느끼는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그런 날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남은 여름의 한반도 열기를 식혀줄 만한 그런 특별한 재료들이 있을까요?

[김승배]
비가 와야죠. 그 비가 오늘 서울에 새벽 천둥 번개 치면서 0.5MM 비가 왔는데 이건 더위를 더 가속화시키는, 습하게 만드는 건데 태풍이 와야죠. 아까 말한 이 더위를 식혀줄 재료는 태풍인데 태풍이 오면 더위는 약간 식을지 모르지만 엄청난 피해가 예상이 되기 때문에 태풍을 오라 기다리면 안 되고요. 다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또 찾아올 테니까 참고 인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실내 에어컨 안에 있기 때문에 다 조절이 된다고 보는데 에어컨 밖에 있는 분들, 노동자 건설현장, 농촌 이런 곳들이 문제가 되는 거죠.

[앵커]
말 그대로 지금 재난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인명 사고 위험도 상당히 높은 것 같아요.

[김승배]
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말합니다. 태풍은 간판이 무너지고 파도가 넘치고 강이 범람하고 눈에 보이는데 폭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상현상이거든요. 그래서 노약자들, 기저질환자들이 제일 위험한데 사실은 의학계 통계로도 이런 폭염이 있는 기간 중에 사망자 수가 그런 노약자들 숫자가 분명히 늘어난다고 하거든요. 2003년에 유럽에 폭염이 닥쳤는데 5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폭염이 위험한 게 그런 소리 없이 건강이 약한 분들에게 치명타를 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냉방기 사용 없이는 잠들기가 쉽지 않은 요즘인데 냉방병도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폭염 기간 중에 과다한 냉방은 어김없이 냉방병을 가져옵니다. 감기 증상인데요. 바깥보다 너무나 낮아서 추울 정도로. 그러니까 긴팔을 입을 정도로 냉방을 강하게 하면 안 되고요. 바깥 공기보다 3~4도 정도 낮추는 그런 냉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바깥 공기가 분명히 더운데, 35도인데 그러면 안에 24도 이렇게 낮춰버리면 바깥하고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바깥공기보다 약간 낮게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앵커]
냉방기기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은 잠시 뒤에 저희가 또 자세히 정리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함께 폭염 이야기 자세히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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