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은 사상 첫 9월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밤 더위도 역대급으로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하게 햇살이 내리쬐며 도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손 선풍기와 얼음 음료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거리 풍경은 여전히 한여름입니다.
[이민자 / 서울 송파구 : 9월인지 8월인지 7월인지 너무 혼동되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8월 15일이나 20일이 되면 벌써 싸늘하고 이불도 덮게 되고, 창문도 닫게 됐는데, 올해는 에어컨 지금까지 켜야 하고 가을의 조짐이 안보여서….]
[안서하, 최상순 / 서울 여의도 : 앞으로도 더울 것 같은데 추석에는 더 많이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더 힘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어제 강원도 정선은 37.1도, 금산과 밀양은 36.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도 33.9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며 내륙의 절반가량이 9월 최고기온을 새로 썼습니다.
특히 서울 등 내륙 곳곳에는 이례적인 9월 폭염 경보가 내려졌는데, 서울의 9월 폭염경보는 2008년 특보 제보가 시행된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밤사이 서울은 닷새 만에 다시 열대야가 나타나며 1935년 9월 8일에 이어 역대 가장 늦은 밤 더위를 기록했습니다.
열대야 최장, 최다에 이어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까지 가지게 된 셈입니다.
한반도 상층을 채운 더운 고기압과 하층의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원인인데 여기에 동풍이 산맥을 넘으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높아진 겁니다.
기록적인 9월 폭염과 열대야는 하루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수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1일 수요일까지 따뜻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폭염특보는 확대, 강화되겠습니다.]
기상청은 목요일과 금요일 전국에 비가 내리며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열대야는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다시 예년보다 더워지며 30도를 오르내리는 늦더위가 지속할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심원보
디자인 : 백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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