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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씨 심술 '롤러코스터 급'...황사 이어 대설·추위 온다

2025.03.13 오후 05:01
[앵커]
오늘 아침에는 짙은 안개로 낮에는 황사로 종일 시야가 답답했습니다.

주말 이후에는 비나 눈이 내리고, 다음 주에는 매서운 영하권 꽃샘추위가 예보됐는데요.

봄 시작부터 날씨 심술이 '롤러코스터' 급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황사로 최악의 대기 질이다.

이런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는 시정이 정말 안 좋았어요. 황사 영향이었나요?

[기자]
네, 아침에 시야를 흐리게 했던 건 황사보다는 바다 안개 였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고 대기가 안정된 가운데 해무가 유입된 건데요.

바다 안개는 따뜻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찬 바다 위를 지나며 수면 부근에서 발생하는 안개로 주로 봄철에 남서풍 계열이 바람이 유입될 때 아침과 밤에 심해지고 서풍을 타고 내륙으로 더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인천과 서산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바다 안개가 유입되면서 정말 10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짧아졌고요

서울 등 내륙도 출근길 앞에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안개가 지속했습니다.

이런 바다 안개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 이어져 더 주의가 필요한데요

과거 영종대교와 서해대교 등에서 100대 가까운 차량이 추돌해 큰 사고로 이어졌던 사례가 대부분 바다 안개가 짙게 꼈던 경우입니다.

다만 현재 바람 방향이 남서풍에서 북풍 계열로 바뀐 상태여서 내일은 오늘처럼 바다 안개가 짙게 끼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오늘 황사 영향은 언제부터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황사는 오늘 안개가 걷힌 뒤 낮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당초, 내몽골과 고비 사막 부근에서 고농도로 발원했던 황사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불어오는 과정에서 옅어지고 사라지면서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요

오늘은 비교적 가까운 발해만과 만주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황사 상황 확인하실까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황사 위성상황입니다.

발해만 부근과 우리나라 북쪽、 만주 부근의 황사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서해안과 일부 내륙으로 빨간색의 황사가 영향을 주는 모습입니다.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100 마이크로 그램을 넘어선 서울과 수원에서는 정오를 전후해 올봄 첫 황사가 관측됐습니다.

상층으로 황사가 지나면서 그 일부가 하층으로 떨어져 지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고 오늘까지 내륙에 더 영향을 준 뒤 내일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초 어제 중국의 황사 발원지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우리나라도 비상이었는데, 이 지역은 원래 이렇게 황사가 심한가요?

[기자]
황사 발원지인 몽골 부근은 최근 사막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중국의 북부 쪽에 위치한 곳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곳인데요. 지난 80년간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했고 연간 강우량도 크게 줄어 전 국토의 약 80% 가량이 사막화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발해만과 만주발 황사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인데, 이 지역 황사는 발원 후 약 12시간 정도면 우리나라에 도착하게 되는데

최근 2000년 이후 만주 지역으로 강수량이 줄면서 점점 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이 지역의 황사 건수도 2배 이상 늘어난 상태입니다.

다만 올해 중국 당국에서 올봄 황사 발원지의 초목 성장을 개선하고, 사막화 개선을 통해 모래 폭풍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 상태여서 앞으로의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황사가 올봄 첫 황사로 기록됐는데 올해 겨울에는 황사가 없었나요?

[기자]
올해 이미 봄 시작 전에 1월과 2월에 2차례의 황사가 관측된 바 있습니다.

이번 황사가 올해 처음은 아닙니다.

다만, 내몽골 부근의 황사 발원지 상황이 이번처럼 심각한 상황으로 부각된 건 올해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2024년과 2023년 우리나라에는 황사가 각각 7차례 찾아왔고, 황사일 수는 지난해 경우 전국에 17일, 서울에서는 9일로 기록됐습니다.

2023년 보다는 지난해가 발생일수는 훨씬 적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날씨 상황을 좀 알아보죠 지난 겨울에도 기온 변화가 무척 크게 났는데, 올봄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따뜻해지나 싶더니 다시 날씨가 급변한다고요?

[기자]
네, 오늘 기상청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모레까지는 대체로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다가 일요일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린 뒤 다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다음 주에는 서울 등 내륙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매서운 꽃샘추위가 예보됐습니다.

우선 비와 눈 상황부터 보시죠

주말 밤부터 강수 구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남쪽으로 저기압이 지나면서 제주도와 남부 지방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고,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접근하면서 전국으로 비와 눈이 확대하겠습니다.

동풍이 유입되는 동해안과 경기 동부에는 대설경보 수준의 많은 눈이 예고됐습니다.

18일에도 또 한차례 강수가 예상되고 있는데 아직 변수가 많은 상황입니다.

내륙의 경우, 기온이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따라 비가 눈이 바뀌는 지역이 늘어나고, 양도 무척 유동적일 수 있어서 대설특보 지역도 내륙으로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요일 이후 비눈 상황과 추워지는 날씨 등 또다시 급변하는 날씨가 예고된 만큼 사전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3월에 이렇게 대설특보 수준의 눈이 내리나요?

[기자]
서울에 올해 삼일절 연휴 날씨가 좋지 않았죠.

당시 3월 4일,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었고요,

최근 서울에서 기록된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은 2010년 3월 9일이었습니다

이번에 만약 대설특보가 강원도와 아닌 서울에도 내려진다면 어쩌면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원도에서는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은 2024년 5월 15일로,강원도는 늦은 봄까지도 대설이 기록되는 곳입니다.

당분간 주의를 해주셔야겠습니다.

[앵커]
기온도 크게 떨어진다면서요?

[기자]
네, 일요일 이후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겠는데요

월요일에는 -2도, 화요일과 수요일은 0도로 예상됩니다.

3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영하권이 겨울 날씨가 찾아오는 셈입니다.

이번 주보다 아침 기온이 5도 이상 떨어지니까요 건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주셔야 겠습니다.

[앵커]
매서운 꽃샘추위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기자]
꽃샘추위는 사나흘 가량 이어지다 다음 주 후반부터 누그러들겠습니다.

20일 이후에는 다시 낮 기온이 10도 이상 오르겠고, 다음 주말에는 15도 안팎으로 계절이 제자리를 되찾겠습니다.

기상청은 1개월 전망에서 3월 하순 이후 그러니까 20일 이후에는 평년보다 대체로 기온이 높은 날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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