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극발 혹한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서울 기온이 영하 13.2도까지 내려가며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겨울에 기온 널뛰기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극한 한파가 장기화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 우려됩니다.
여기에 겨울 산불도 잦아지고 있는데요.
기상재난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이번 한파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도 한파가 절정이었다고 하는데, 한강에 바다까지 얼어붙었네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서울 기온 영하 13.2도 이번 겨울 최저를 기록했고요. 체감온도는 영하 20.1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은평구가 영하 16도, 중구 동작구 등이 영하 15도 안팎이었고, 중구 예장동에서는 오늘 체감온도가 영하 24도가 기록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오늘 저희 기상캐스터와 기상 기자 모두 현장으로 총출동을 했는데요.
현장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을 방불케 했습니다.
시민들의 중무장한 복장은 물론 이고요, 한강에 바다까지 얼어붙었습니다.
앞서 보신 저희 기상 캐스터 중계 현장 그림 다시 한번 보실까요.
한강은 최강한파 사흘만에 저렇게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흐름이 멈추면서 저렇게 배도 갇혔고요, 얼음을 깨보려고 해도 잘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합니다.
사실 이번 겨울 한강 공식 결빙은 지난 1월 3일에 한강대교 부근 공식 지점이 얼면서 지난해보다 37일이나 빨리 기록됐습니다.
다만 당시는 한파가 길지 않아 결빙 지역이 광범위하지 않았고, 이번엔 오히려 더 단단하게 결빙된것 같습니다.
다음은 또 오전에 기상 기자가 갔던 인천 강화 동막 해변 영상인데요 여기는 보시는 것처럼 꽁꽁 얼어붙어서 흐름을 멈춘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파도치는 모습이 물결 그대로 얼어붙어서 시간이 멈춘 듯 보입니다.
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이런 한파가 이룬 자연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 분들도 화면에 담겼습니다.
[앵커]
대단하군요, 기온도 기온이지만 체감온도가 무척 낮더라고요, 이번 추위가 오늘이 끝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오늘 아침 한파 절정이었던거죠, 앞으로 일요일까지는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이어집니다.
서울 기온이 내일 영하 12도 토요일 일요일에도 영하 11도까지 떨어지겠습니다 특히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는데요,
보통 체감온도를 산출하는 공식으로 계산하면 영하권 추위에서 초속 2m 정도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약 2~3도씩 빠르게 떨어집니다.
특히 찬 바람이 강한 날은 피부의 열을 대기 중으로 빠르게 빼앗기면서 체온 조절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방한용품을 철저히 준비한 게 중요합니다.
먼저 목도리와 장갑은 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은 혈관이 지나가는 곳이어서 이쪽만 감싸도 체감온도가 3도에서 많게는 5도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방풍 의류도 중요한데요,
초속 2m 이상의 바람이라도 평상시에는 나무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지만 찬 바람이 가세할 때는 강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피부에 닿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고 특히 고어텍스나 나일론 같은 기능성 소재의 겉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여러 벌 겹쳐 입어 날씨와 기온에 따라 입고 벗으면서 체온을 조절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또 습도 조절도 중요한데요,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열을 더 많이 앗아갈 수 있어서 평소 보습을 잘해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이렇게 오래 이어지는 강력 한파, 이전에도 있었나요? 이례적인 건가요.
[기자]
1월은 사실 원래 추운 날입니다. 지금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한파가 이례적이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고요, 이런 한파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12월 하순에서 1월 사이 한파 일수가 다수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온난화로 기온이 많이 올라가면서 한파 일수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오히려 초반 한파나 2월 한파가 나타나거나 , 북극 한기가 남하하면서 온화한 날씨 속에 이번 처럼 강력한 북극발 한파가 장기간 이어지는 독하고 긴 한파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기온 변화가 큰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가 자주 나타나 더 적응하기 힘든 겨울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 아침 기온이 최근 2000년 이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연속한 일수를 보면 2018년과 2016년이 8일로 가장 길었고, 이후 2010년 2011년에도 6일 이상의 한파가 있었습니다.
특히 2021년 1월엔 서울 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떨어지며 35년 만의 최강 한파를 기록했는데 당시 한강과 바다가 급속히 얼어붙은 건 물론이고 곳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방전 피해와 한파 피해 등이 속출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온난화가 더 강화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겨울은 온화해지지만 한번 추위가 오면 독하게 오고 또 기온 변화와 날씨 변화가 큰 롤러코스터 같은 더 적응하기 겨울로 변해가고 있는 양상인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추운 와중에도 산불 소식까지 잦습니다.
지난 밤에도 전남 광양과 부산 기장에서도 산불이 있었는데 겨울 산불이 잦은 것도 한파 영향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산불의 근본적인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입산자 실화와 산림 주변 소각으로 인한 실화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만 최근 예년보다 더 겨울이나 이른 봄에 큰 산불이 나고 있는 건 기상이나 기후 등 최근 온난화와 맞물린 기후변화의 원인도 있어 보입니다.
특히 한파가 올때는 보통 북서쪽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매우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남하하는데 이렇게 강력한 혹한에 강풍까지 불어닥치면 대기는 극도로 건조해집니다.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큰 산불로 번질 수 조건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풍 계열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동쪽 지방으로 가서는 더 건조한 바람으로 변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현재 특보 상황을 보시면 서쪽 지방으로는 파란 색으로 한파특보가 동쪽 지방으로는 건조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동해안으로는 건조 경보가, 영남 대부분은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어 산불 등 화재 위험이 큽니다.
또 화재나 산불이 발생하면 소방차나 헬기가 투입되야 하는데 한파가 심할 경우 물이 얼거나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강풍에 따라 헬기 투입도 제한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번 한파가 장기화하고 있어 산지 같은 경우 더 바짝 메말라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산불 통계를 봐도 예전엔 봄에 집중되던 산불이 이제는 1월 혹한기에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산불의 연중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이후 발생한 산불 건수만 이미 26건으로 하루에 한 건 이상 산불이 난 셈입니다.
산림청은 이미 2월부터 시작하는 봄철 산불조심 기간을 1월 20일부터 앞당겨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파 속에 서해안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 주 주기적으로 더 이어질 것 같다고요.
[기자]
북서쪽에서 강한 한기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서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이 강하게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서해안에는 강한 한파가 이어지는 이번 주말까지 눈이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이 지역에는 15cm 안팎의 눈이 내려 쌓여 있고요, 우선 오늘까지 호남 서해안에는 5cm 제주 산간에 최고 7cm 눈이 더 예상됩니다. 이후 내일은 기압골 영향이 더해지면서 경기 남부와 충청 일부 내륙으로 눈 지역이 확대할 가능성 있는데 양은 1~3cm 정도로 예상됩니다.
[앵커]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인데, 이 지독한 ’한기 감옥’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
[기자]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이번 주 일요일인 25일까지는 말씀 드린 것처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한 추위가 예상되고요 다음 주부터 동쪽의 블로킹 벽이 허물어지면서 완전히 정체되서 쌓이는 형태의 강력한 한파는 해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다음 주가 춥지 않은건 아닌데요 다음 주 기온이 서울 아침 기온이 주 초반에 영하 7-8도 였다가 목요일 금요일에 영하 9도 정도까지 내려가는데요.
다음 주부터는 대기 흐름이 원활해지지만, 찬 공기 세력이 강하다 보니 다음 주도 기온이 빨리 올라서지 못하겠고 주 후반에는 또 한차례 한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갈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오래가는 한파는 아닐 걸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온 이 ’독한 한파’와 ’양극화, 장기화된 겨울’,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기자]
이제 겨울은 단순히 ’추운 계절’이 아니라 ’극단적인 기후가 충돌하는 계절’로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다 갑자기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또 한쪽은 폭설이 내리는데 다른 쪽은 산불이 나는 복합재난의 형태입니다 여름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겨울에도 이런 복합적이고 양 극한의 날씨가 충돌하는 재난적인 날씨에 대비를 해야 할 것 같고 이에 맞춰서 시설물 관리나 재난 대응 시스템도 재설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한강을 얼린 혹한과 산을 태우는 건조함이 공존하는 이례적인 겨울입니다.
다음 주 초까지는 외출 시 보온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산 근처에서는 작은 불씨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재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김도윤, 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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