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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야행성 폭우 더 거세진다

2026.06.27 오전 10:39
[앵커]
기후위기로 한반도 주변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비의 강도 역시 강해지고 있습니다.

올여름엔 호우가 얼마나 내릴지 우려가 큰데요.

폭우는 밤낮을 가리지 않지만, 특히 밤에 쏟아지면 대피도 구조도 어렵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도심 도로가 거대한 강으로 변했습니다.

2022년 8월, 서울 남서부에 시간당 14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날입니다.

잠든 사이 들이친 빗물에 반지하 주택에 살던 가족이 변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7월 깊은 밤, 충남 서산에는 200년 만에 한 번 올 법한 물 폭탄이 터졌습니다.

번개가 2천5백 번 넘게 치면서 기상청 관측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대피도 구조도 어렵게 만드는 어둠 속 폭우.

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강도는 더욱 세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1도 오르면 대기 중 수증기량은 7% 늘어나고,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거대한 '비구름'이 좁은 지역에 만들어집니다.

낮에도 기습 폭우를 뿌릴 수 있지만, 밤이 되면 더 문제입니다.

해가 지면 지표면이 식어 '하층 제트'가 형성되는데, 이 제트 기류를 타고 바다의 수증기까지 빠르게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2010년 이후 서해와 남해가 이전 평균 상승률인 0.14℃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달궈지면서, 바다가 뿜어내는 수증기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은철 /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전 지구의 해역들의 해수면 온도의 온난화 속도를 가지고 봤을 때 우리나라 서해와 동해가 굉장히 빠르게 그 해수면 온도가 온난화가 되는 해역 중에 하나가 됩니다.]

한번 오면 큰 피해를 부르는 '야행성 폭우'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폭우 예상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야간 대피 시스템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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