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태풍이 연 '열대 수증기 통로'...초복 더위 뒤 또 장맛비

2026.07.16 오전 12:08
태풍 '바비'에서 약화한 비구름 중북부 강타
태풍 약화해 한반도 이동, 열대 수증기 통로 형성
태풍 중국 상륙 전에도 다량 열대 수증기 끌어올려
영남 폭염특보 속 '초복 더위'…오늘 남부 장맛비
[앵커]
지난밤 중북부에 물 폭탄이 쏟아진 뒤, 낮에는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35도를 웃도는 초복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주 후반에는 다시 장맛비가 내리며 날씨 변화가 커지는데, 전문가들은 태풍이 열어 놓은 수증기 통로가 극한의 날씨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밤 중북부 지역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됐습니다.

서울 강북구에 130mm가 넘는 호우가 쏟아졌고, 경기와 강원도에도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강수량도 50mm 안팎으로 극한 호우 수준의 강도를 보였습니다.

해안과 일부 내륙에서는 초속 25m 안팎의 태풍급 돌풍이 몰아쳤습니다.

중국에 상륙한 태풍 '바비'에서 약화한 비구름이 수도권 등 중북부 지방을 강타했기 때문인데, 일부 전문가는 태풍 '바비'가 중국을 거쳐 세력이 약화한 뒤 우리나라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열대 수증기 통로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태풍이 중국에 상륙하기 전에도 초강력 수준의 강한 세력을 유지해 많은 열대 수증기를 끌어올렸다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도 극한 더위와 호우, 강풍 등 복합적인 날씨가 나타났다고 봤습니다.

[강남영 / YTN 재난자문위원·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엘니뇨 환경에서 태풍이 길게 늘어진 경로를 이동하며 충분히 강력한 엔진이 만들어지다 보니 그만큼 고온의 수증기들을 우리나라로 끌어올린 결과인데요. 이번 태풍이 직접 북상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폭염과 집중호우 같은 위험하고도 불편한 여름철 재해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란한 비가 그친 뒤 중부와 호남은 잠시 폭염과 열대야 특보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동해안과 영남은 폭염특보 속에 35도를 웃도는 '초복 더위'가 계속됐습니다.

기상청은 뜨거운 열기 위로 오늘부터는 남부 지방에, 주말에는 전국에 다소 강한 장맛비가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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