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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장맛비 다시 시작...연휴 최대 고비는 '토요일 새벽'

2026.07.16 오후 02:39
[앵커]
이번에는 연휴 내내 쏟아질 장맛비의 최대 고비는 언제인지, 또 얼마나 강하게 내릴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장맛비가 다시 시작됐는데요.

오늘과 내일은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고요?

[기자]
네, 앞서보신 것처럼 충청과 호남 일부에는 이미 비가 시작됐습니다.

레이더 화면 보실까요?

서해 상에서 발달한 이 비구름 덩어리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점차 호남을 지나 오늘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영남에도 영향을 주겠는데요.

정체전선은 아직 중국 동쪽 해상에 있습니다.

이 비구름들은 정체전선의 앞쪽에서 먼저 만들어진 비구름인데요.

지금은 정체전선이 아직 짧게 형성돼 있지만, 점차 길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주겠고, 이번에는 특히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과 내일 남부지방에 내리는 비는 지난번처럼 많은 비가 쏟아지는 상황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번에는 충청에 이틀 동안 200mm 이상, 수도권에도 하루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이번에는 호남에 많은 곳이 100mm 이상, 충청과 영남은 최대 60mm 안팎으로 강수량 자체는 지난번보다는 적겠습니다.

비는 점차 영남까지 확대돼 내일 저녁까지 이어지겠고, 이후 밤사이에는 곳곳에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모레 새벽부터 다시 시작될 전망입니다.

[앵커]
토요일인 모레 새벽에는 중부지방에도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화면 보실까요?

토요일 새벽부터는 정체전선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비구름이 중부까지 확대됩니다.

특히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는 토요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가 이번 비의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이 시간대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과 경북 일부에 시간당 최대 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현재 수치모델마다 예측하는 강한 비 집중 구역과 강수량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화면에 보이는 붉은색 영역을 중심으로는 토, 일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이 200mm 이상, 일부 지역은 250~300mm에 이를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강한 비가 유독 밤사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자꾸 밤에 강한 비가 쏟아지는 건가요?

[기자]
네, 일반적으로는 낮보다 밤에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하기 쉬운 건 맞습니다.

밤에는 땅이 식으면서 공기의 흐름이 한결 안정되고, 남쪽에서 수증기를 실어 나르는 바람도 더 강하게 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되면 비구름이 수증기를 더 많이 공급받으면서 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밤마다 강한 비가 내리는 건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최근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계속 밤 시간대였고요.

이번에도 저기압이 발달해서 지나는 시점이 새벽부터 오전 사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서 강한 비도 이 시간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앵커]
요즘 강한 비 쏟아지는 것 보면 같은 지역인데도 어떤 곳은 폭우가 쏟아지고, 조금만 떨어진 곳은 비가 약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아마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일기예보에서 자주 보는 저기압이 축구장만 한 규모라면, 장마철에 만들어지는 이런 저기압은 축구공 정도 크기의 '중규모 저기압'입니다.

축구공을 운동장 어디에 던질지 정확히 맞히기 어려운 것처럼, 규모가 작을수록 강한 비가 쏟아지는 위치를 예측하기도 훨씬 어렵습니다.

강한 비가 쏟아지는 이유 가운데 또 하나는 해수면 온도인데요.

수온이 높아질수록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도 많아져 비구름의 재료가 더 풍부해집니다.

왼쪽이 지난주, 오른쪽이 이번 주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25도 선이 지난주보다 북쪽으로 올라온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변 바다가 더 따뜻해졌고, 비구름에 공급되는 수증기도 늘어난 겁니다.

여기에 정체전선과 저기압까지 더해지면 더 강한 비구름이 더 쉽게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앵커]
강한 비에 충청과 수도권 곳곳에는 비 피해도 꽤 있었는데, 강한 비는 잠깐 온 것 같은데 피해가 있네요?

[기자]
네, 피해는 비가 얼마나 오래 왔느냐보다 얼마나 한꺼번에 쏟아졌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같은 100mm의 비라도 하루 내내 내리는 것과 한두 시간에 몰아서 내리는 건 피해가 완전히 다른데요.

제가 도심 침수 실험장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요.

우수관이 일부 막힌 상태에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도로 물을 흘려보냈더니 맨홀 뚜껑이 30초도 안 돼서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배수시설도 그만큼 빨리 한계에 이르는 건데요.

그래서 요즘처럼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 침수 피해도 순식간에 커질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번 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네, 비는 일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우선 토요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를 가장 위험한 시간대로 보고 있고요.

다만, 그 이후에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요.

일부 수치예보모델에서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 사이 중부를 중심으로 비구름이 다시 강하게 발달하는 것으로 모의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일요일까지의 강수량은 아직 발표하지 않고, 내일 수시브리핑을 예고한 것도 이런 변동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예측에는 변동성이 있지만, 토요일 밤사이도 안심하기보다는 강한 비에 계속 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가장 궁금한 질문입니다.

이번 장마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네, 평년 기준으로 장마는 제주도가 7월 20일, 남부는 24일, 중부는 26일쯤 끝납니다.

다만, 장마 종료 시기는 해마다 차이가 큰데요.

지난해에도 제주와 남부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장마가 일찍 끝났지만, 중부는 정체전선이 오르내리면서 7월 말까지 이어졌습니다.

장마가 끝났다는 건 정체전선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벗어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기 시작했다는 뜻인데요.

기상청은 오늘 브리핑에서 아직 그런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번 비가 지나더라도 장마가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안용준
디자인 :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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