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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강한 비 쏟아졌다"...밤사이 폭우, 다음 고비는?

2026.07.18 오전 08:08
[앵커]
밤사이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대구에는 처음으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됐고, 서울에도 올해 처음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죠.

밤사이 폭우 상황과 앞으로의 비 전망,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밤사이 폭우 상황부터 짚어보죠.

어디에 얼마나 내렸나요?

[기자]
네, 어젯밤에는 경북과 충청에, 오늘 늦은 새벽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됐습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는 1시간에 89mm로, 올해 들어 가장 강한 물 폭탄이 쏟아졌고요.

경북 김천에도 시간당 72mm, 서울 서대문과 양천구에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밤사이 경기 김포 양촌읍에는 누적강수량이 160mm를 넘었고요, 서울 강서구와 파주 등에도 15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앵커]
대구에는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처음으로 발송됐죠?

[기자]
네, 어젯밤 10시 10분에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처음으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로,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보다 한 단계 높은 최고 수준의 호우 경보인데요.

15분 강수량이 25mm 이상이면서 1시간 강수량이 85mm 이상이거나, 1시간 강수량이 100mm를 넘으면 발송됩니다.

대구는 첫 번째 기준을 충족하면서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즉각적인 침수와 인명 피해가 우려될 때 발송되는 만큼, 문자를 받았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앵커]
서울에도 처음으로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죠?

[기자]
네, 서울 강서구와 은평구, 종로구 등 모두 18곳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서울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경북 김천 감호동과 인천 강화군 서도면 등에도 문자가 발송됐는데요.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90mm 이상, 또는 1시간에 72mm 이상의 강한 비가 관측되면 발송됩니다.

문자를 받았다면 이미 침수 위험이 큰 상황인 만큼, 하천변이나 지하차도 등 위험 지역을 즉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앵커]
원인도 살펴보겠습니다.

밤사이 비, 왜 이렇게 강했던 건가요?

[기자]
네, 밤사이 강한 비는 두 단계로 나타났습니다.

왼쪽이 어젯밤 11시쯤이고, 오른쪽이 오늘 새벽 5시쯤인데요.

먼저 어젯밤에는 경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9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회전이 매우 강한 저기압이라 주변의 덥고 습한 공기를 빠르게 끌어모으면서 비구름을 급격히 키운 거고요.

새벽 3시 이후에는 강한 비의 중심이 수도권과 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때는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밀려 올라오면서 정체전선이 다시 강하게 활성화됐습니다.

여기에 남서풍을 따라 수증기 공급까지 계속되면서 비구름이 길고 체계적으로 발달한 겁니다.

쉽게 말하면 비구름을 만드는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데, 원료인 수증기가 계속 들어온 셈이라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한 겁니다.

[앵커]
요즘 강한 비 쏟아지는 것 보면 같은 지역인데도 어떤 곳은 폭우가 쏟아지고, 조금만 떨어진 곳은 비가 약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리가 일기예보에서 자주 보는 저기압이 축구장만 한 규모라면, 장마철에 만들어지는 이런 저기압은 축구공 정도 크기의 '중규모 저기압'입니다.

축구공을 운동장 어디에 찰지 정확히 맞히기 어려운 것처럼, 규모가 작을수록 강한 비가 쏟아지는 위치를 예측하기도 훨씬 어렵습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듯 좁은 구역에만 비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겁니다.

[앵커]
시간당 80mm, 100mm라고 하면 숫자로는 잘 감이 안 오는데요. 실제로는 어느 정도 위험한 수준으로 보면 될까요?

[기자]
보통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라고 부르는데요.

시간당 50mm를 넘기 시작하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도로에는 물이 차오르고, 차량은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작동시켜도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시간당 7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 하천 주변 차량과 지하차도가 침수되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잇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당 100mm를 넘어서면 말 그대로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는 것과 같은 강도입니다.

도로에서는 차량이 물에 뜰 정도로 침수가 급격히 진행되고, 지하공간은 물론 건물 저층까지 물이 들이닥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비도 문제였지만 바람도 꽤 강했죠?

[기자]
네, 어젯밤 전남 신안 자은면에는 초속 37.1m의 돌풍이 불었습니다.

시속으로는 134km에 달하는 강풍인데요.

태풍에 버금가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분 겁니다.

보통 바람이 초속 15m를 넘으면 간판이나 가벼운 시설물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20m를 넘으면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25m 이상이면 지붕 기와가 날아갈 수 있고, 30m 이상이면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전신주가 파손될 정도의 위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비가 어디에 가장 강하게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네, 레이더 영상 보실까요?

강한 비구름대가 북동쪽으로 조금 빠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호우경보는 해제됐고요.

경기 서부의 호우주의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지금 호우 경보는 강원 북서부에만 내려져 있고, 강원도와 충남 일부의 호우주의보는 계속 발효 중입니다.

보라색 구름 위치한 곳에서 강원 인제 등에는 현재 시간당 40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밤에도 다시 한 번 고비가 온다고요?

[기자]
네, 오늘 밤 한 차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면 다시 보실까요?

왼쪽이 오늘 새벽, 오른쪽이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정체전선이 중부에서 발달했다면, 밤부터는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다시 발달하면서 약해졌던 비구름이 다시 힘을 키우게 되는데요.

저기압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쪽의 공기를 끌어내려 정체전선을 조금씩 남쪽으로 밀어내고, 강한 비가 집중되는 지역도 차츰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는 충청과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50mm 안팎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어젯밤만큼의 극한 호우는 아니지만,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적은 강수량으로도 침수와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끝까지 주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최근 유독 밤마다 강한 비가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일반적으로는 낮보다 밤에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하기 쉬운 건 맞습니다.

낮에는 햇볕 때문에 공기가 위아래로 활발하게 섞이는 난류가 생기는데, 이 난류가 남쪽에서 수증기를 실어 나르는 바람을 방해합니다.

반대로 밤에는 땅이 식으면서 공기의 흐름이 한결 안정되고, 남쪽에서 수증기를 실어 나르는 바람도 더 강하게 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되면 비구름이 수증기를 더 많이 공급받으면서 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렇다고 밤마다 강한 비가 내리는 건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최근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계속 밤 시간대였고요.

이번에도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는 시점이 공교롭게도 밤부터 새벽 사이와 겹쳤습니다.

밤에 비구름이 발달하기 쉬운 조건에 강한 비를 만드는 기압계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취약 시간대인 밤사이에 폭우가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내일까지 비는 얼마나 더 올까요?

[기자]
네, 기상청은 새벽 5시에 발표한 최신 예보에서 지금까지 내린 비의 양을 고려해서 예상 강수량을 다소 줄였습니다.

내일까지 강원에는 250mm 이상,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에는 200mm 이상, 경북과 전북에도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가 계속 강하게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요.

비의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지만, 비구름이 다시 발달하는 곳에서는 내일까지 언제든 시간당 50~80mm 안팎의 극한 호우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 비는 언제쯤 그칠까요?

[기자]
일단 이번 비는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이 최대 고비가 되겠고, 내일은 비의 강도가 한층 약해지긴 할 텐데요.

다만 정체전선이 완전히 물러나는 건 아니어서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그치는 곳이 늘어나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한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도 비가 계속 예보되어 있다고요?

[기자]
네, 정체전선이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계속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발달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목요일부터는 전선 위에서 또다시 저기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정체전선의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비가 집중되는 지역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예보를 계속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정체전선이 사라진 것 같다가도 다시 나타나고, 또 북상했다 남하했다 하는데요.

왜 이런 건가요?

[기자]
많은 분들이 정체전선을 하나의 긴 띠처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체전선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맞부딪히는 경계인데요.

물건이 아니라 기체이기 때문에 두 공기의 힘이 계속 바뀌면서 전선도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하고, 중간이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만 세력을 넓혀도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반대로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 다시 남쪽으로 밀려납니다.

그래서 장마철에는 비가 며칠 쉬었다가 다시 강하게 내리는 일도 흔한 현상입니다.

[앵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산사태 위험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현재 수도권 곳곳과 경북 김천 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서울 도봉구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가 조금 전 주의보로 완화됐습니다.

서울에 산사태 특보가 내려진 건 올해 처음인데요.

특보 지역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산사태 위기경보는 '경계' 단계로 상향됐고요.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주의' 단계가 발령 중입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이미 지반이 많은 비를 머금어서 굉장히 약해졌다는 점입니다.

누적된 비로 지반이 불안정한 상태인 만큼 적은 양의 비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비탈이나 축대 주변은 접근하지 말고, 위험이 느껴지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앵커]
산사태는 전조증상이 있다던데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산사태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 같지만, 그 전에 나타나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우선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솟아 나오거나, 반대로 평소 잘 나오던 지하수가 갑자기 끊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기울거나 흔들리고, 땅이 갈라지거나 "쿵" 하는 땅 울림이 들린다면 이미 산사태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옹벽이나 축대에 새로 균열이 생기지는 않았는지도 꼭 살펴보셔야 하고요.

이런 이상 징후가 보이면 직접 확인하려 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끝으로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인데요.

올해 장마는 언제쯤 끝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보통 7월 하순에 장마가 종료됩니다.

그래서 장마가 언제 끝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다만 장마 종료 시기는 해마다 차이가 커서 올해도 지금 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장마가 끝났다는 것은 정체전선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벗어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덮기 시작했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현재는 정체전선이 계속 우리나라 주변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 주에도 비 예보가 이어져 있습니다.

기상청도 아직 장마 종료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며, 당분간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장마철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는 장마가 끝났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최신 기상정보를 계속 확인하시면서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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