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남해안 극한 호우 '비상' 최고 800mm...원인과 전망

2026.08.17 오후 02:14
■ 진행 : 이여진 앵커, 강희찬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사이 경남 남해안에 한 시간에 100mm가 넘는 '재난성 호우'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경남 거제에는 지금까지 800mm가 넘는 폭우가 기록됐는데요. 아직도 비가 그치지 않아 비상입니다.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호우의 원인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내릴 거라고 예보는 됐지만, 그 이상으로 정말 극심한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이 이미 앞서 보도드렸지만 경남 거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 800mm 이상의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진 상황입니다. 800mm라고 하면 앞서 말씀하셨지만 장마철 강우량이 300mm 정도거든요, 한 달 강우량이. 그런데 하루 밤사이에 800mm 이상이 내렸기 때문에 장마철 강수량의 2배 이상 내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밖에 통영지역에 600mm 이상, 부산에도 4000mm 이상의 비가 집중됐고요. 보시는 것처럼 다른 남해안 지역으로도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상황입니다.

[앵커]
영남지역 단비가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특히 이 지역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컸던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자]
우선 전체적인 강수량도 많지만 1시간에 내리는 집중호우가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남지역으로 호우가 집중됐는데요. 지난 밤사이 거제지역으로 1시간 사이에 12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고 재난성호우긴급문자가 발송됐습니다. 부산지역에도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통영에도 시간당 71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기록된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거제에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 124mm정도인데요. 이 값은 거제 지역의 관측 사상 54년 만에 가장 강력한 8월 폭우로 기록된 상황입니다. 보통 산림청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강수를 시간당 30mm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연휴 동안 이어진 극한 호우는 산사태 발생할 수 있는 기준을 이미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시간당30mm 이상, 하루 강수량은 100mm 이상, 강수량은 200mm 이상일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분석자료에서 시간당 30mm의 비의 경우는 과거 90년대 연평균 32일이었는데, 최근 2000년 이후에는 42.8일로 10일 정도 늘어난 걸로 분석됐고 하루에 100mm 이상의 비도 과거에 연평균 19.3일에서 최근에는 24일로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비 특징을 보면 시간당 80mm이상인 상황이 한시간만 집중되는게 아니라 이런 비가 두 시간 연속, 세 시간가량 이어진 곳이 많았기 때문에 더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극한호우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이번에 유난히 강한 비가 남해안 지역에 집중된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강한 호우를 몰고 온 비구름은 지난 중국에 피해를 준 뒤 약화한 13호 태풍 돌핀입니다. 돌핀의 잔해가 우리나라에 온대 저기압으로 유입을 줬고요. 약해졌지만 저기압 중에서는 가장 강한 수준이기 때문에 비구름 피해가 컸고 그리고 열대 수증기를 가득 안고 유입되면서 북상하기 전부터 강한 비를 뿌린 것이 많습니다. 특히 강력한 하층 제트 탓에 좁은 지역에 강력한 바람이 열린 것이 원인이었는데요. 잠시 화면 보실까요. 이게 제보화면인 것 같고요. 남해안의 경우는 서쪽에서 유입되는 게 보이시죠. 서쪽으로 저기압이 유입됐고 동쪽으로는 고기압이 유치한 상황에서 그 사이로 강력한 비구름의 통로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지금 보시면 연휴 기간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저기압과 시계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바람 자체가 남쪽에서부터 수증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던 겁니다. 하층 제트가 그 사이로 강력하게 유입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바람의 통로가 15일 전남 남해안에서 지난 밤사이에는 경남 해안으로 옮겨온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이번 호우로 밤사이 긴급호우재난문자에 재난성 호우 긴급문자도 발송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6일과 17일 사이를 보실까요. 화면 보시죠. 기상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화면이고요. 오른쪽으로 파란색으로 보이는 경남 남해안 또는 재난성 호우문자가 발송된 지역입니다. 그리고 전남 해안, 제주도 동부 쪽으로 밤사이에 긴급재난문자, 거제와 부산, 통영 등에서 발송됐는데 지금 보시면 1시간 강수량은 80mm를 넘고 있죠. 그런데 3시간 강수량이 지금 보시면 200mm에 달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강력한 비구름이 1시간이 아닌 2~3시간 동안 집중됐기 때문에 거제지역과 부산지역, 경남 해안지역으로 많은 피해가 난 겁니다. 재난성 호우 긴급문자는 지난 제헌절 연휴 대구에 발송됐고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제도는 극한 호우에 대한 대비를 기상청에서 강화하기 위해서 올해 여름부터 실시간으로 관측한 뒤 직접 발송하는 제도입니다. 재난성호우 문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거나, 시간당 85mm 이상이면서 15분 강수량이 25mm 이상일 때 1시간으로 하면 100mm에 가까워지겠죠. 이럴 때 발송됩니다.

[앵커]
이번에 산사태 피해가 많았는데그동안 가뭄이 심했던 이유도 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경남지역으로 피해가 집중됐잖아요. 이 지역은 최근 최저 강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고요. 극한의 가뭄이 나타난 지역이 많았고 일부 지역은 올여름 산불 피해도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반 자체가 약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흙을 지탱할 힘이 없어 적은 비에도 산사태와 토사 유출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산사태 전조증상이나 대피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 울림, 땅 울림 등 징조가 있으면 산사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기상 특보나 산사태 특보가 내려지게 되는데요. 산사태 특보가 발령되면 산 아래나 계곡 주변 주민들은 즉시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지정된 학교나 마을회관으로 지자체의 안내에 따라서 대피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보·경보 사이에 예비경보가 있습니다. 산림청이 1시간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예비경보를 받으면 반드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고 골든타임을 확보해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앞으로 비는 얼마나 더 내릴까요?

[기자]
앞으로 예상 강수량은 최대 80mm 정도로 예보된 상황입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현황을 봤는데 밤사이에 100mm 가까이 내렸잖아요. 지금 30mm, 40mm 정도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보시면 원인을 설명드렸는데 강수지역, 그러니까 하층제트가 강하게 유입되는 지역이 경남 해안쪽으로 이동한 상황입니다. 15일부터 오늘까지 서쪽에서 동쪽으로 위치가 점점 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비가 조금 더 내린다고 생각해 주시고 부산 등 경남 해안지역에서는 조금 더 주의를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무척 불안정해졌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앞서 보셨지만 우리나라 주변으로 태풍이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중국으로 하나 줬고요. 또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 동해 쪽으로 빠져나왔거든요. 이렇게 태풍이 해상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 남쪽 먼 해상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29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뜨거운 바다가 거대한 열대 저기압 공장이 된 상황입니다. 때문에 먼 남쪽 열대 해상에서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태풍 상황을 보시면 중국으로 상륙해 소멸한 13호 태풍 돌핀이 있었고요. 일본을 관통한 뒤 약화한 15호 태풍 찬홈이 있었습니다. 이어 해상에서 생을 마감한 16호, 17호가 있었는데 다 올라오지 못하고 해상에서 생을 마감한 상황입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다발성 태풍들이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심하게 흔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 태풍이 퍼올린 막대한 양의 열대 수증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고 있잖아요. 이 열대 수증기하고 북쪽 차가운 공기와 부딪히면 한반도 상공으로 거대한 대기 불안정 통로가 형성된 겁니다. 이 같은 불안정은 저기압이 완전히 빠져나간 뒤에 다시 태풍의 잔재가 빠져나가면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재정비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예전의 여름철 기압계로 돌아갈 것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흘 연휴가 끝나는데 연휴 뒤 앞으로 날씨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당분간 연휴 뒤에는 비가 그친 뒤에 다시 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비에 대비를 해 주셔야겠고 비구름이 지난 뒤에도 33도 안팎의 기온이 예상되기 때문에 폭염주의보가 곳곳으로 확대할 거고요. 밤사이 열대야도 끝난 게 아니라 25도 안팎에 체감온도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 열대야 수준의 밤더위가 이번 연휴 끝난 뒤에도 일주일 정도 이어진다고 생각해 주시고 연휴 뒤에는 복구 작업을 하실 때 폭염이 장애가 될 수 있거든요. 이에 대한 대비도 해 주셔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혜윤 기상전문기자와 날씨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