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사이 경남 남해안에 한 시간에 100mm가 넘는 '재난성 호우'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경남 거제에는 지금까지 9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기록됐는데요. 아직도 비가 그치지 않아 비상입니다.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호우의 원인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저희가 우려를 하긴 했습니다마는 이렇게까지 많이 올 줄은 몰랐는데 지금까지 온 비의 양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앞서 취재기자들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이 경남 거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 9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호우가 내렸습니다. 장마철 강수량이 보통 300mm 안팎인데 한 달 동안 내린 비의 양과 비교한다면 이틀 사이에 2배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린 겁니다. 그 밖에 통영에는 600mm 이상, 부산에도 400mm 이상의 비가 집중됐습니다. 그 밖의 남해안으로도 200mm 이상의 비가 집중되는 등 많은 비가 남해안을 중심으로 내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동안 영남지역은 비가 굉장히 절실했잖아요. 그런데 피해가 영남지역에 속출했는데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났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단 1시간 강수량이 기록적으로 내리면서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집중된 곳에 피해가 난 건데요. 시간당 강수량을 살펴보면 12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이 됐고요. 그리고 부산지역에도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통영에도 시간당 7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기록된 상황입니다. 역대 기록과도 비교를 해봐도 먼저 1시간 최대 강수량 같은 경우 역대 1위가 지난해 군산 지역 호우로 152.2mm의 비가 내렸고요. 올해 거제 지역의 시간당 124.5mm의 비의 상황은 역대급 기록을 보면 역대 4위 정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거제에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거제 지역의 관측 사상 5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고요. 가장 강력한 8월 폭우로 기록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는 기상청에서 200년 만에 내릴 호우가 내렸다는 정보를 발표를 했습니다. 연별 하루 강수량 최고는 2002년 강릉에 내린 870.5mm가 역대 1위 수준이고요. 이번 거제의 경우 하루 강수량이 600mm를 넘어서면서 역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지역은 비가 계속되고 있어 순위는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보통 산림청에서 산림청에서는 산사태 말씀하셨는데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시간당 30mm 이상, 하루에 100mm 이상, 연속 강수량은 200mm 이상일 때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걸로 기준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분석자료를 본다면 시간당 30mm 이상인데 100mm 내린 상황이기 때문에 이미 기준치를 많이 넘어선 상황입니다. 최근에 90년대에는 연평균 32일 정도였는데 2000년 이후에는 42.8일로 10일 정도 늘어난 상황이고요. 하루에 100mm 이상의 폭우도 연평균 19.3일이었는데 지금은 24일 정도로 5일가량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번 호우의 경우는 시간당 80mm이상인 상황이 한시간만 집중되는게 아니라 두 시간, 세 시간 동안 한 곳에 강한 비가 집중됐기 때문에 과거보다도 훨씬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커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극한호우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의 경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비구름은 그냥 저기압이 아니었고 중국에 상륙한 뒤에 많은 피해를 줬던 13호 태풍 돌핀의 잔해입니다. 이게 온대 저기압으로 약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는데 저기압 중에서 가장 강한 수준이면서 비구름이 강했고요. 열대 수증기를 가득 안고 우리나라로 유입이 되면서 북상하기 전부터 강한 비를 내륙 곳곳에 뿌렸습니다. 특히 강력한 하층 제트 탓에 좁은 지역에 강력한 바람이 열린 것도 원인이었는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대기 하층의 강력한 바람의 축이 어디로 향할 지를 알려주는 대기 하층입니다. 남해안으로 계속해서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왼쪽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저기압이 돌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고기압이 막고 있습니다. 이 사이에서 꺾어지는 바람길이 보이시죠. 남해안 쪽으로 바람길의 통로, 축이 집중이 되면서 이 지역의이 지역이 수증기 통로, 강력한 비구름의 통로가 된 겁니다. 이 바람의 통로가 15일 전남 남해안에서 지난 밤사이에는 경남 해안으로 옮겨 온 겁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재난 전파나 대응에도 굉장히 비상이었는데 밤사이 긴급재난문자에 이어서 재난성 호우 긴급문자가 발송이 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밤사이 곳곳에 재난성 호우 문자가 발송이 됐습니다. 화면을 보실까요. 지금 보시면 기상청 화면으로 설명을 드릴 건데요. 전남 해안과 경남 해안, 그리고 제주도 동부 쪽으로 파란색 화면이 긴급호우재난문자 그리고 재난성 호우문자가 밤사이 발송된 상황입니다. 그런데 특히 보셔야 할 게 통영, 부산, 거제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잖아요. 지금 보시면 1시간 강우량이 80mm를 넘었고요. 3시간 강수량을 보면 119mm, 169.4mm로 200mm에 달합니다. 앞서 설명을 드렸지만 재난성 호우가 내렸던 거제 지역, 부산 지역의 경우에는 통영지역까지도 극한호우가 1시간만 집중된 게 아니라 2시간, 3시간 가까이 극한호우가 집중됐기 때문에 이 지역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재난성호우 긴급문자는 제헌절에 발생된 이후 두 번째 발송됐습니다. 이 제도는 극한 호우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기상청에서 올해 여름부터 신설한 제도인데요. 재난성호우 문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거나, 시간당 85mm 이상이면서 15분 강수량이 25mm 이상일때 발송되는 긴급재난문자입니다. 기상청에서 직접 발송하게 되고요. 이런 비는 내렸다 하면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과 비슷한 강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홍수나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로 직결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재난문자를 받으신다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지자체 지시에 따라안전한 대피 장소로 이동하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앵커]
이번에 산사태 피해가 많이 났는데 피해가 컸던 게 남부지역에 워낙에 가뭄이 심했기 때문이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경남지역은 최근 역대 최저 강수량으로 역대급의 극한의 가뭄이 나타난 지역이었습니다. 또 일부 지역은 올여름 산불 피해도 있었고요. 이렇다 보니 이 지역은 지반 자체가 약화한 데다가 무척 메마른 상태였습니다. 이런 땅은 물을 쑥쑥 빨아들여 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정반대입니다. 흙을 지탱할 힘이 없어 적은 비에도 산사태와 토사 유출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흙이 마치물을 튕겨내는 발수성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기름종이 같은 상태로 변하게 되기 때문에 적은 비에도 토사 유출과 산사태 피해가 커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너무 메마른 게 오히려 피해를 키운 것 같은데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주민들 입장에서는 전조증상을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요?
[기자]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 그리고 산밑에 있는 지역에서는 각별히 조심을 해 주셔야겠고.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린다거나 땅울림이 들리거나 그리고 흙탕물이 밀려오거나 우물이나 샘물이 갑자기 끊겼을 때도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상 특보나 산사태 특보가 발령된다. 그렇다면 산 아래나 계곡 주변 주민들은 즉시 가스나 전기를 차단하고 지정된 학교나 마을회관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하시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특히 산사태 주의보·경보 전 단계에 추가로 산림청이 예비 경보를 만들었습니다. 토양이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함유율이 최대로 끌어올려질 때 예비특보를 발령함으로써 1시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 도입한 제도입니다. 이 때문에 산사태 특보가 내려진다, 그러면 받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재난문자나 경보문자 같은 경우에 허투로 넘기면 안 되고 정말 심각성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미 많은 피해가 났는데 비가 계속되고 있어서 걱정이거든요. 비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자]
일단 오늘 밤까지는 조금 더 주의를 해 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피해가 났기 때문에 적은 양의 비로도 경남 해안지역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현재 호우경보가 아직까지 내려져 있거든요. 거제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는데 아직도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요. 제주도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는 파란색으로 보이는 지역이 호우특보 지역입니다. 아까 제가 영상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하층제트의 유입을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보시면 하층제트의 흐름이 경남 해안 쪽으로 집중이 되고 있죠. 이 지역에 비가 조금 더 집중되고 있고요. 아직까지 제가 들어오기 전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이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00mm까지 비가 내렸잖아요. 오늘 밤 사이에 이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이고 강도는 조금씩 약화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기류의 흐름도 보여드리고 있지만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가 불안정하고 이게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걸까요?
[기자]
우리나라 주변으로 태풍이 직접 북상해서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으로 하나, 일본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빠져나온 태풍이 있었고 해상으로도 연이어 태풍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 남쪽 먼 해상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29도에 육박하고 있거든요. 뜨거운 바다가 거대한 열대 저기압 공장이 되면서 먼 남쪽 열대 해상에서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상륙해 소멸한 13호 태풍이 우리나라로 들어왔고 일본을 관통한 뒤 약화한 15호 태풍 찬홈도 도쿄를 거쳐서 우리나라 동해안 쪽으로 왔습니다. 이어 해상에서 생을 마감한 16호 태풍과 17호 태풍도 해상에서 소멸했는데 최근 연이어 발생한 다발성 태풍들 때문에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심하게 흔들린 상황이고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특히 태풍이 퍼올린 막대한 양의 열대 수증기가 북쪽 차가운 공기와 부딪히면서 대한 대기 불안정 통로가 형성되고 대기 불안정이 더 강화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태풍의 잔해가 빠져나가고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가 재정비되면 예전에 한여름철 기압배치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는 기압계가 상당히 불안한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비가 더 올 수 있어서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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