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유령 입자'로 불리는 중성미자 관측을 위해 남극의 거대 빙하를 이용한다는 대담한 구상을 실행에 옮긴 벨기에 출신의 프란시스 할전 교수가 받았습니다.
중성미자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1년 남극 설원 아래, 엄청난 규모의 '우주 망원경'이 설치됐습니다.
한 변의 높이가 1킬로미터인 '아이스큐브'.
뉴욕 고층빌딩 수십 채를 삼키고도 남을 거대한 얼음 덩어리에 광센서 5천여 개를 박아 넣었습니다.
전하가 없고 물질을 그대로 통과하는 '유령 입자', 즉 중성미자를 관측하기 위해서입니다.
남극 빙하를 실험실로 만든다는 돈키호테 같은 구상을 처음 내놓은 사람이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벨기에 출신의 프란시스 할전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교수입니다.
[프란시스 할전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 사람들은 이것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우리는 일단 추진해 보면서 언제쯤 실패에 부딪힐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실패하지 않았지만요.]
중성미자는 우주에서 광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입자로, 우리 몸을 1초에 수조 개씩 통과합니다.
물질에 반응하지 않지만, 극히 드물게 원자핵과 충돌하는데 이때 튀어나오는 입자가 내는 푸른 빛을 얼음 속 센서가 포착합니다.
2017년에는 수십억 광년 떨어진 블랙홀 근처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중성미자까지 잡아냈습니다.
빛을 관측하던 천문학이 '새로운 눈'을 얻은 겁니다.
[예란 요한손 / 노벨물리학상 위원 : 중성미자는 초고에너지 입자가 생성되는, 즉 우주선과 같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사건에 대해 알려줍니다.]
'아이스큐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4개국 연구자 450여 명이 협력하는 국제 공동연구로 발전했습니다.
앞으로 관측 규모를 8배 늘리는 2세대 아이스큐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화면출처 : 아이스큐브중성미자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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