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산] 안전거래 사이트도 못 믿는다

2011.06.14 오후 06:00
[앵커멘트]

인터넷 직거래를 할 때 사기를 피하려고 이용하는 게 '안전거래 사이트'죠.

그런데 이제 이런 사이트도 마냥 믿을 수는 없게 됐습니다.

안전거래 사이트의 허점을 이용한 사기가 극성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거래를 자주 이용하는 박 모 씨는 중고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신상품을 발견했습니다.

평소처럼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이메일에 적혀있는 계좌로 70여 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물건은 오지 않았습니다.

가짜 메일이었던 겁니다.

[인터뷰:박 모 씨, 피해자]
"(안전거래 사이트는) 개인 메일계정을 쓰지 않아요. 포털사이트 메일 계정을요. 회사 자체 내에 안전거래 사이트 회사 자체의 메일 계정을 쓰거든요. 너무 급한 마음에 이것 저것 확인 못했거요. 그리고 그 사람이 통화를 해서 믿음을 줬고요, 저한테..."

더 진화된 사기도 있습니다.

판매자 아이디로 접속해 구매자에게 얘기해 둔 물건을 올립니다.

그리고 로그아웃한 뒤, 이번에는 비회원으로 구매자 역할을 대신해 물건을 확인했다는 버튼을 누릅니다.

피해자는 안전거래 사이트에서 발송한 정상적인 메일을 받고 입금하지만, 물건은 받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안전거래 사이트는 "물건을 받았다"는 가짜 구매자의 승인에 입금된 돈을 보내줍니다.

[인터뷰:김회성, 해운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안전거래 사이트에서 구매자에게 발송하는 메일을 도중에 판매자, 즉 범인이 도중에 가로채서 마치 거래가 성사된 것처럼 위장해서 돈을 편취한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19살 김 모 씨가 지난해부터 100명을 상대로 가로챈 돈은 모두 2,400여 만 원.

경찰이 김 씨 외에도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돈을 가로챈 혐의로 23살 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인터넷 사기가 지능화되면서 개인 대 개인 거래 사기를 막으려고 도입된 '안전거래 사이트'까지 완벽한 보호망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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