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에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구럼비 해안 발파를 허가한 가운데 마을 주민과 시민활동가들은 발파 저지를 위해 공사 현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유종민 기자!
경찰과 반대측의 대치가 새벽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구럼비 해안 바위에 대한 발파가 시작됐습니까?
[리포트]
조금전 11시 23분 쯤에 1차 발파가 이뤄졌습니다.
소규모로 이뤄져 큰 소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군은 오늘 중 3-4회 가량 더 발파를 할 예정입니다.
발파가 시작되면서 현장엔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 현장 주변에는 경찰 병력 600여 명이 투입돼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해군발파 소식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과 시민활동가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발파작업이 진행되는 공사현장 안에는 사제단과 시민활동가 등 20여 명이 울타리를 뚫고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밖에서는 도로 곳곳에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공사현장 정문에는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집결해있습니다.
쇠사슬로 서로 몸을 묶고 연좌농성을 벌이는 주민도 목격되고있습니다.
집회가 거세지면서 일부 주민과 시민활동가 1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공사 유보 요청을 했던 제주도도 발파 허가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물리적 충돌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공사를 일시 멈춰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건가요?
[답변]
해군기지 건설 반대측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것입니다.
처음 해군기지 유치 과정에서 마을회의를 제대로 거치고 않고 찬성쪽 의견만 내세워 일방적으로 밀어부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희귀 지형이라고 주장하는 '구럼비 바위' 등이 있는 해안가 파괴로 인한 환경훼손과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부작용도 반대 이유입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의 공사 강행 입장 표명은 마을 주민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군측은 제주 해군기지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 물동량의 99%가 통과하는 남방해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개발돼 새로운 관광자원이 돼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제주 경제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YTN 유종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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