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노조가 쟁의행의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일 이후부터 파업 같은 강경투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노사 쟁점이 무엇인지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의 교섭안은 70여 개에 이릅니다.
노조는 기본금 13만 원 인상과 함께 상여금 8백% 지급, 그리고 순이익의 30%를 성과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합니다.
또, 정년 61세 연장과 대학 미진학 자녀에게는 기술취득 지원금 천만 원을 지원하라고 주장합니다.
이와 함께 노조활동과 관련한 민형사상 면책요구와 30년 이상 근속자는 자동차값 35% 할인, 그리고 해외공장 신설시 노사공동위원회 심의 의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17차례의 교섭에서 회사 측이 일괄제시안을 내 놓지 않아 쟁의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권오일, 현대차노조 대외협력실장]
"노조는 요구안 관철을 위해서 파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정기간에라도 회사 측이 전향적인 안을 낸다면 교섭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무리한 정년 연장과 대학 미진학 자녀에 대한 지원금과 여기에 노조의 면책특권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공장을 신설할 때마다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문제는 노조의 영향력을 해외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승권, 현대차 홍보부장]
"노조요구안을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내용이 워낙 많고 회사가 차기교섭에서 일괄제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파업절차를 밟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현 집행부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12차례 파업을 벌여 1조 6천억 원의 생산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다른 현장조직과의 선명성 경쟁을 위해 파업돌입의 강경투쟁에 들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번 만큼은 원칙대로 노사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사회적 비난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문제는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거의 일정을 감안할 때, 고비는 추석 전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인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