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들 장학금 돌려드립니다"

2014.10.22 오전 12:10
[앵커]

두 아들이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을 위해 돌려드린다며 농사를 지어 어렵게 번 돈 5천만 원을 KAIST 발전기금으로 쾌척한 부부가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사연을 이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제주도 서귀포에서 밀감농장과 펜션을 운영하는 62살 오기홍씨와 60살 김순이 부부가 KAIST를 찾았습니다.

'두 아들이 학교 다닐 때 받은 장학금을 KAIST 후배들을 위해 돌려드린다'며 발전기금 5천만 원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60대 부부의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기부입니다.

[인터뷰:오기홍·김순이, 제주도 서귀포시]
"제 아들 둘이 이 학교 수혜자거든요. 학업을 여기서 마친 애들이고 심지어는 저희 며느리까지 여기 학교 출신이에요. 그래서 저는 반대급부를 돌려드리는 거지 기부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에요."

자식들의 학자금을 돌려드리기 위해 부부가 밀감농사를 지으며 땀흘려 번 돈이라 의미가 더욱 큽니다.

그동안 5백 억 원이 넘고 수 백억 원에 이르는 거액 기부도 있었지만 이처럼 자녀의 학비를 되갚는다는 뜻에서 기부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인터뷰:강성모, KAIST 총장]
"굉장히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이시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뜻을 기려서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을 많이 후원할 수 있는 그런 자금으로 쓰겠고요. 학교에서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KAIST의 발전기금은 만6천여 건에 320억 원.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소액기부가 점차 늘어나는 등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창중, KAIST 발전재단 사무국장]
"자녀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수업료 없이 공부를 했다는 뜻이 상당히 의미가 있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학부모들께서 전체적으로 좀 확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KAIST에 접수된 기부금은 2천억 원 선.

과학기술계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기부금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학술연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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