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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량 급감에 주꾸미 값 급등...낚시꾼 때문?

2016.03.26 오후 09:55
[앵커]
봄을 맞아 주꾸미가 제철이죠.

그런데 올봄 주꾸미 어업량이 급감해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KCN 문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응항 위판장. 어선에서 상자가 육지로 옮겨집니다.

상자에 들어있는 것은 주꾸미. 제철을 맞은 주꾸미가 알이 차고 식감마저 좋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근심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2일 이 위판장에서 거래된 주꾸미는 600kg가량.

매일 1톤도 안 되는 양이 거래되고, 심한 날은 500kg도 안 되는 날도 있습니다.

전년에 비해 2배 정도 감소했습니다.

어획량이 떨어지자 가격도 따라 올랐습니다.

입찰가가 kg당 3만 3~4천 원에 형성됐습니다.

수협은 앞으로 해산물 축제 등으로 수요가 늘어 가격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재성 / 비응항 위판장 경매부장 : 엊그제 경매를 해봤는데 (kg당) 3만 3천 원부터 3만 5천 원까지, 거의 3만 원이 넘는 수준에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해수 온도가 아직 낮은 탓도 있지만, 어민들은 외지 선박과 낚시 선박들이 싹쓸이 조업으로 씨가 말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낚시 어선들이 치어까지 잡아들이고 있다며 생업에 위협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주꾸미 어획 어민 : 20kg 잡았어, 2번 이틀. 그것 잡아서는 아무것도 안 돼. (낚시꾼)들은 낚시한다고 날마다 와서 잡는 대로 가져가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박재성 / 비응항 위판장 경매부장 : 어항 자원고갈이 주원인이고, 두 번째로 사람들이 (주꾸미를) 제철 수산물이라고 인식하는데, 주 5일제 근무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의 레저생활로 (낚시를 해서)….]

주꾸미가 제철을 맞았지만 줄어든 어획량 때문에 어민들은 앞으로 주꾸미를 계속 볼 수나 있을지 걱정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CN 뉴스 문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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