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조선업계는 2016년의 '수주 절벽'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도 추운 겨울이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박종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11월까지 우리 조선업체가 수주한 선박은 152척에 573만6천 CGT입니다.
이른바 '수주 절벽'이라고 불렀던 2016년에 비해 배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0년의 연평균 수주 물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배를 만드는 데에는 1년에서 2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수주 절벽'의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조선업계에서는 올해만 잘 버티면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현대중공업까지 유상증자로 자금 마련에 나선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성기 / 대우조선해양 경영기획부장 :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2018년부터는 LNG선 위주의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조선의 경우 유가가 꿈틀대면서 지난해 10월까지 발주된 유조선은 CGT 기준으로 보면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의무 설치 등 환경규제도 강화돼 올해는 발주가 더 늘 거라는 전망입니다.
해운업 시황을 알려주는 지표인 운임지수도 오름세를 보여 벌크선과 컨테이너선도 역시 발주가 늘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김영훈 / 경남대학교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 : 운임지수가 기저에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가) 안정적으로 조금씩 올라간다면 이런 부분들이 올해도 새로 만드는 배를 발주할 수 있는 조건들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정부도 '조선산업 혁신성장 추진방안'을 마련해 조선업 부활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
올해가 진짜 고비라는 우리 조선업이 힘겨운 보릿고개를 잘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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