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수처리 공장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작업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황화수소는 자칫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는 유독물질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화수소가 생긴 곳은 폐수처리 공장 2층 수조입니다.
다른 곳에서 온 폐수를 수조에 붓고 있었는데 노동자 4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비교적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겼는데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공장 관계자 : 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 황화수소가 누출돼서 냄새를 맡아보니 달걀 썩는 냄새가 나서….]
사고 초기 황화수소가 밖으로 새어 나가면서 공장 안팎에서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이기희 / 부산 북부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뒤 (공장)에 노동자가 메스꺼움을 느껴서 자체적으로 택시를 잡아 부산보훈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소방당국은 주변에 황화수소 누출 사실을 알리고 접근을 막았습니다.]
[소방 안내 방송 : 유독가스가 누출됐으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반경 200m 밖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구조작업이 끝난 뒤 현장에서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했더니 150ppm.
법이 정한 최고치를 10배나 넘겼습니다.
다행히 가스가 널리 퍼지지는 않아 건물 주변에서는 황화수소가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공장 내부 수조에서는 몇 시간째 화합반응이 계속 일어나 계속 황화수소가 생성됐습니다.
관계 기관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데 그만큼 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수조에 담긴 폐수가 강 산성이라 당국은 우선 농도를 떨어트린 뒤 다른 공장으로 옮겨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기붕 / 부산 사상구청 보건환경과장 : 표본을 떠서 저희가 간이시험한 결과 pH(산 알칼리 농도)가 3에서 4 사이의 강 산성 폐수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원래 수조에 있던 폐수와 새로 싣고 온 폐수가 섞이는 과정에서 황화수소가 생긴 거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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