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공군 수송기로 '시체'를 옮겼다는 군 기록이 나왔습니다.
육군본부가 1981년 6월 작성한 '소요진압과 그 교훈'이라는 문건에는 5·18 당시 공군 수송기 지원 현황이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이 가운데 5월 25일 광주-김해 구간을 기록한 부분에는 의약품과 수리부속품을 운송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비고란에는 한자로 '시체(屍體)'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공군 수송기가 김해에서 의약품과 수리부속품을 싣고 광주로 왔다가 돌아가면서 시체를 운송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반면 다른 문건에서는 관련 기록을 의도적으로 삭제·누락한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공군이 작성한 '5·18 광주소요사태 상황전파자료'에는 5월 25일 운송 화물에 대한 기록은 수정액으로 삭제돼 있습니다.
또 1982년 2월 육군본부가 작성한 '계엄사' 기록에도 유독 5월 25일 자 광주-김해 운항 기록만 누락돼 있습니다.
조선대학교 노영기 교수는 " 문건은 군이 소요진압을 한 다음에 재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시체를 옮겼다는 자료의 신뢰성이 매우 높다"며 "여러 정황상 운송한 시체는 행방불명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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