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통 예법 그대로...종갓집 차례 풍경

2019.09.13 오후 04:56
[앵커]
이런저런 이유로 한가위의 풍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을 이어가는 곳도 많은데요.

전통 예법에 따라 차례를 지내는 종갓집을 허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포를 두르고 유건을 쓴 제관들이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차립니다.

향을 피우고 술을 올리며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차례를 지내는 마음가짐과 격식 하나하나에서 조상에 대한 예가 묻어납니다.

[오용원 / 죽유 오운 선생 15대 종손 : 이런 현대화 사회 속에서 우리 후손들이 해마다 추석에 모여 선조가 남긴 유구한 뜻을 잘 계승할 수 있다는 것은 추석이 갖는 가장 큰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엌에는 음식을 나누는 며느리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수십 년 동안 전통을 지켜온 종부는 자녀들을 비롯한 모든 것이 조상님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여재분 / 죽유 오운 선생 14대 종부 : 대문 밖에서 항상 기도하고, 조상님께 10명의 손자 잘 자라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합니다. 힘들어도 힘든지 모르고 즐겁게 하고 준비합니다.]

차례를 지낸 후손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문중 어른들이 모두 모인 만큼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상의하기도 합니다.

학문에 매진한 선비이자 위태로운 나라를 온몸으로 구해 낸 의병장의 후손인 만큼 자부심도 남달랐습니다.

후손들은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예법으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조상의 뜻을 기렸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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