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가 치매 예방·치료에 도움

[앵커]
급속한 고령화 현상으로 치매 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치매 환자의 치료와 예방에 완전히 자란 누에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왕성하게 뽕잎을 먹어치우는 누에.

완전히 다 자라 실을 뽑기 직전의 어른 누에입니다.

이렇게 다 자란 누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이 어른 누에를 동결 건조한 게 바로 홍잠.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이 홍잠을 분말로 만들어 치매 유전자를 가진 시험 쥐에 투여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결과 홍잠을 투여한 쥐는 투여하지 않은 쥐와 달리 치매 단백질이 전혀 축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간 기억력이나 자세 조절능력도 홍잠을 먹은 쥐가 훨씬 뛰어났습니다.

공격적인 성격도 줄어 다른 쥐와 원만하게 지내고 호기심도 왕성했습니다.

[고영호 / 한림대 교수 : (홍잠을 투여하면) 치매 쥐에서 보이는 행동이상들 중에서도 기억력이 개선됨을 확인하였고 그리고 사회성과 새로운 물건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됨을 확인하였습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홍잠을 하루 3∼5g 정도 꾸준히 먹으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지상덕 /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 알츠하이며 치매 예방 효과의 확인으로 홍잠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비자들과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홍잠 생산기술 농가보급확대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10% 정도인 75만 명으로 이에 따른 관리비용만 연간 16조 원.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거의 없어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