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홍성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농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2일부터 태풍이 예보됐는데, 질병 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돼지 농가 28곳이 몰려 있는 마을입니다.
마을 안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죄다 가로막혔고, 딱 하나 남은 길에서는 방역 소독이 이뤄집니다.
대부분 차량 출입도 통제됐는데, 평소 마을을 통과하던 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농장 주변은 오가는 사람도 통 없어,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양찬규 / 한돈협회 나주지부장 : 아래쪽에서는 이 앞 주부터 계속 출하도 못 하고, 폐수도 이송 못 하고….]
호남과 영남을 합쳐 우리나라 돼지 45%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자체도 일시적으로 도축을 멈추는 등 방역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육가공품 단속과 지역 축제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대영 / 전라남도 동물방역팀장 : (외국인 근로자) 개별적인 모임이라든가 행사를 못 하게 하고 있고, 모국에서 가져오는 소포에 대해서 불법 축산물이 있는지 양돈장으로부터 관리를 철저히 하게 하고 있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2일과 3일 사이 태풍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고 생석회를 깔아놨습니다.
하지만 태풍으로 강한 바람이 몰아치기라도 하면, 지금껏 해 놓은 방역 작업이 무용지물입니다.
[김현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태풍을 감안한 현장 관리와 매몰지 관리계획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태풍 이후 필요한 생석회 재고도 확보해주시기 바랍니다.]
태풍까지 겹치면서 축산 농가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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