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흙더미와 함께 떠내려온 차...황영조 마을 '쑥대밭'

2019.10.04 오후 12:06
[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삼척에서는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송세혁 기자!

뒤로 보이는 모습만 봐도 피해가 굉장히 심각한 것 같은데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초곡마을은 마라톤 선수 황영조 씨의 고향으로 황영조 마을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사실상 마을 전체가 거대한 진흙 더미에 파묻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한 뒤 물길이 막히면서 하천이 넘친 겁니다.

이쪽을 보면 화물차가 흙더미 속에 갇힌 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습니다.

이쪽을 보면 나무를 비롯한 각종 수해 쓰레기가 자동차와 함께 뒤엉켜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런 자동차가 밀려올 정도니 당시에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마을 안길인데요.

지금 토사가 높이 1m 정도 쌓여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서 이렇게 주택 수십 채가 토사에 파묻힌 상태입니다.

집도 엉망입니다.

집 안을 보시면 흙탕물과 펄로 가득 찼고 가재도구도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인데요.

119구조대가 밤에 주민들을 신속하게 구조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곳 삼척을 비롯한 강원지역 이재민은 370여 가구 6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앵커]
빨리 복구가 돼야 할 텐데요. 복구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곳은 오늘 아침부터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중장비가 투입돼 마을을 덮친 흙더미를 치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군장병 100여 명이 투입돼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삼척시는 오늘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700여 명을 이곳 초곡마을과 신남마을 등 피해가 큰 4개 마을에 투입해 복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습니다.

아직 피해 조사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재산 피해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강원 영동지역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10에서 40밀리미터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복구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지반이 약해진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철저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삼척에서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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