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원도 곳곳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 최대 황태 생산지인 인제군에도 황태덕장이 텅 비어버렸습니다.
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황태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한겨울 맹추위가 이어지는 이맘때면 깊은 산촌 곳곳에는 비릿한 생선 내음과 들녘을 가득 메운 명태 덕걸이 작업이 이색 장관을 이룹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칼바람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품질 좋은 황태로 재탄생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올해 이곳의 풍경은 예년 같지 않습니다.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포근한 날씨 탓에 명태 덕걸이 작업이 2~3주가량 늦어져, 덕장은 황량할 만큼 텅 비어있습니다.
조금 서둘러 내걸었던 명태도 녹아버리거나 썩어 버릴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강열 / 인제군, 황태 농가 : 지금 한창 눈이 와야 하는데 비가 왔어요. 또 지금은 걸어도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돼야 하는데 영하 5도 정도 낮 기온은 영상 4도까지 올라가서 좋은 황태가 만들어지지 않아 질도 좀 떨어지지 않을까…. ]
농민들은 걱정의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후에도 겨울 다운 큰 추위가 없어 상품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 황태를 만드는 명태 가격 급등으로 물량은 평년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이강열 / 강원도 인제군, 황태 농가 : 명태 값이 전년도보다 거의 배 정도 올라서 양도 줄어들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서 황태마을이 상당히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눈과 바람, 추위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해 하늘과 함께 짓는 농사로 불리는 황태.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인 농민들은 무심한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겨울 같지 않은 이상고온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 농가와 겨울 축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헬로TV 뉴스 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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