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난리에 떠내려온 '지뢰'...처참한 철원군 마을 현장

2020.08.07 오전 06:57
[앵커]
지금까지 750mm 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강원도 철원군은 어제 오후부터 호우특보가 해제됐습니다.

잠겼던 물도 점차 빠지고 있는데, 마을을 집어삼켰던 물이 사라지자 침수 피해 상황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마을은 주민 130여 명, 80여 가구가 살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유령 마을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마을 안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건데요.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이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출입구입니다.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물이 들어왔을 때는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제 키보다 높게 물이 가득찼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대부분 빠졌고, 보시는 것처럼 일부만 침수가 돼 있습니다.

물이 나가면서,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여전히 길 곳곳에는 진흙이 가득합니다.

그 뒤로는 농경지도 보이는데요.

벼를 완전히 집어 삼킨 물에 성한 농작물은 하나도 없고, 옥수수도 이리저리 들이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피해 상황을 좀 더 생생하게 전해드리고 싶지만, 지금 뒤로 보시는 것처럼 안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군이 막고 있는데요.

이번 물난리로 지뢰가 마을 안으로 떠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민통선 이북 전방 지역에 심어 놓은 지뢰가 급류를 타고 마을 안으로 들어온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인데요.

지금까지 발견된 지뢰만 2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마을 일부 주민만 제외하고는 현재 외부인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군은 현재 마을 곳곳에서 지뢰 탐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물이 빠졌지만, 복구작업 시작조차 쉽지 않은 건데, 마을 주민분들은 현재 어디에 계신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물이 빠지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곳 철원은 어제 오후부터 비는 멈춘 상황입니다.

오늘도 큰 비는 예보돼 있지 않은 상황인데요.

빨리 복구 작업을 시작해야 하지만, 지뢰가 발견돼 주민들의 접근조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길리 주민들은 대부분 여기서 2km 떨어진 오덕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대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제가 직접 대피소에서 주민분들과 만나고 왔는데, 피해 상황을 눈으로 보고 온 주민들은 기가 막힌 현장에 대부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습니다.

주민 인터뷰 같이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선 /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주민 :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가보니까 너무 참담하죠. 진흙만 잔뜩 있고, 농사 진 건 아직도 물에 잠겨 있더라고요.]

문제는 이 마을이 벌써 이런 물난리를 세 번째 겪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는데요.

어제 대피소를 직접 방문한 최문순 도지사는 마을 전체를 이전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강원도 철원군에 피해가 집중된 만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해달라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저녁을 기준으로 현재 강원도에 집계된 이재민은 330여 명,

일시 대피한 주민까지 포함하면 1,300명이 넘고, 주택 57동과 농경지 510ha가 물에 잠겼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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